이건희 ´격노´ 삼성SDS에 미칠까?
이건희 ´격노´ 삼성SDS에 미칠까?
  • 이석구 기자
  • 승인 2012.04.0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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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합근절´ 선언한 삼성, SDS 의혹에는 어떻게…

[뉴시안=이석구 기자] 최근 삼성이 그룹 간 담합과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방해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 1월 드러난 LG전자와의 담합행위와 3월 공개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방해 행위는 이건희 삼성 회장을 격노케 했다. 이에 삼성은 ‘사내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겠다’며 전 계열사 직원들을 상대로 ‘준법윤리경영 임직원 실천서약서’ 서명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의 고질적인 범법행위가 척결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미 이건희 회장의 ‘격노’는 지난해 6월 삼성테크윈의 비리 사건에서도 있었지만 이후로도 삼성의 노이징은 꺼질 줄 모른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에는 삼성SDS가 한국HP와의 담합 의혹에 휩싸여 귀추가 주목된다. 만약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건희 회장의 ‘격노’의 결과가 과연 삼성SDS에 미칠 수 있을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삼성SDS, 한국HP와 담합 의혹

지난달 28일 금융IT업체 웹캐시(대표 석상규)는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SDS와 한국HP간의 담합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2월 있었던 ‘산업은행 홈페이지 및 인터넷뱅킹 재구축 프로젝트’ 사업 공고에서 삼성SDS와 한국HP의 담합으로 웹캐시가 정상적인 입찰 경쟁에 방해를 받았다는 것이다. 이 사업은 삼성SDS와 한국HP가 경쟁해 3월20일 삼성SDS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웹캐시 측 주장에 따르면 해당 프로젝트에 웹캐시는 한국HP와 협력관계에 있었다. 한국 HP가 주사업자를 맡아 하드웨어 납품과 웹 에이전시 구축을 담당, 웹캐시는 전체 시스템 구축을 맡기로 했다. 그러나 입찰에서 한국HP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사업예산보다 높은 가격으로 입찰가를 제시했고, 이에 입찰에서 탈락하자 웹캐시는 한국HP가 고의로 입찰을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이러한 한국HP의 고의적인 입찰 포기에 삼성SDS와의 담합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웹캐시 측은 “공공성이 있는 프로젝트의 경우 사업예산이 공개돼 이 예산 범위 내에서 10~30% 정도 할인해 입찰에 참가하는 것이 관례”라며 “300억원이 넘는 금액(사업예산 248억9300만원)으로 입찰을 한 것은 협력사들의 이익에 반하는 명백한 고의적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또 “삼성SDS가 제안 설명회 당일 기존에 약속됐던 IBM서버가 아닌 HP서버와 계약한 사실을 알게 됐다”며 삼성SDS와 한국HP간 모종의 거래가 있었을 것이라고 의심했다. 
 
이에 HP 측은 “웹캐시와는 컨소시엄 관계가 아니기에 그들과 협의를 할 필요도, 이유도 없다”며 “하드웨어는 삼성SDS와, SI사업은 웹캐시와 진행한 것은 사실이지만 두 부서는 전혀 별개의 부서로 상호 담합을 협의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고 전했다.

삼성SDS도 “담합 사실이 없다”며 “웹캐시의 일방적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삼성SDS는 안전하다?

여기서 주목해볼 것은 삼성SDS의 담합 논란에 대한 삼성그룹의 태도다. 불과 얼마 전까지 담합문제로 진통을 앓았던 삼성으로서는 이번 의혹에 예민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건이 사실로 드러난들 삼성SDS는 큰 파장이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간 삼성SDS는 횡령, 주가조작 등 사례에서도 책임자들의 문책 없이 사건이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그룹 내에서 삼성SDS의 위치를 가늠해 보면 이번 담합 의혹도 삼성SDS에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삼성SDS는 비상장기업이지만 그룹 내 존재감은 무시할 수 없다. 삼성SDS의 최대주주는 주식 21.67%를 보유한 삼성전자다. 그리고 개인으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주식 8%를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있다. 이재용 사장은 삼성그룹의 차기 오너로 지목되는 인물이다.

또 고순동 삼성SDS 사장은 지난 2010년 연말인사에서 이재용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부사장과 함께 삼성SDS 사장으로 동반 승진했다. 이에 삼성SDS는 다음세대 삼성그룹에서 이재용 사장의 경영권을 뒷받침하는 핵심적인 기업이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SDS가 재벌그룹임에도 비상장기업으로 남아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단기적인 수익창출이 아닌 장기적인 사업확장에 공을 들이려는 것. 비상장기업은 자유로운 투자로 오랜 시간을 두고 수익을 창출, 거대기업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삼성SDS는 최근 삼성SNS와의 합병설이 나돌기도 했다. 삼성SNS는 이재용 사장이 45.80%, 삼성전자가 35.55%로 모두 8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한 삼성SDS의 매출에서도 그룹 내 삼성SDS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11년 삼성SDS의 삼성전자 매출액(본사기준 1조4586억원)은 2009년(8324억원)과 비교해 2년 새 75%가 늘어났고, 매출비중도 2009년 33.4%에서 지난해 36.9%로 증가했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사업 성장과 맞물려 최근 2~3년간 시스템 정비 및 통합 등 대규모 IT투자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지만, 재계의 “삼성SDS에 대한 계열사 밀어주기가 심화된 양상”이라는 지적도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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