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포스코의 동반성장 프로그램인 ‘성과공유제’에 대해 적극 지원할 뜻을 내비췄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동반성장위원회가 강조하던 ‘이익공유제’가 정운찬 위원장의 사퇴로 힘을 잃어 기업들을 동반성장으로 이끌 차기 정책의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9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를 방문해 ‘포스코형 성과공유제’에 대한 현황을 듣고 “포스코의 사례는 여타 대기업들에게 귀감이 된다”며 “올 한해 성과공유제가 산업계 전반에 착근되도록 노력하고 스스로 전도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난 2004년 ‘성과공유제’를 첫 도입해 관련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혁신과제를 발굴하는 것은 물론 여기에서 발생한 성과를 현금 보상, 단가 보상, 장기 공급권 등으로 보상한다.

지난해까지 포스코는 801개 기업과 1794건의 성과공유 과제를 수행함으로서 총 826억원의 보상금을 중소기업에게 지급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포스코의 성과공유제를 대표적 동반성장 모델로 소개하고 성과공유제 확산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정부는 앞으로 성과공유 확인제를 통해 성과 공유의 실적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우수기업에는 동반성장 지수 평가, 정부조달 입찰, 국가 연구개발(R&D) 과제 선정, 판로 지원, 정부 포상 등에서 혜택을 부여하는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홍 장관은 이날 포스코 우수 협력사인 인천 부평구 소재 (주)대원인물을 직접 방문하며 성과 공유 현황을 점검했다.

대원인물은 포스코에 철강 절단용 칼을 공급하는 중소기업으로 성과공유제를 통해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철강 절단용 칼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 성능 향상 및 원가 절감에 큰 성과를 거뒀다.

대원인물은 포스코로부터 향후 3년간 제품 공급권을 받아 연간 20%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 역시 품질 개선 및 수입 대체를 통해 약 5억원의 원가절감 효과를 거두는 등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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