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코리아(이하 코스트코)가 삼성카드를 제외한 모든 카드결제를 거부하고 있어 그 배경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미국계 대형마트 코스트코는 2010년 이후 1국 1카드 원칙이라며 매장 내에서 삼성카드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대신 0.7%의 수수료를 적용받고 있다. 삼성을 선택해주는 대신 카드사에 물어야 할 수수료를 낮게 책정받는 방법으로 수익을 늘린 것이다. 국내 대형마트의 카드 수수료는 1.5%내외다.
    

지난해 코스트코는 이렇게 낮은 수수료율 적용을 받으며 한국에서 2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또 코스트코를 독점 계약하는 대가로 수수료를 깎아준 삼성카드는 손실을 보충하기 위해 다른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에게 주던 '3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슬그머니 없앤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달 말 관련업계에 따르면 200만 자영업자 모임인 유권자시민행동은 업계 3위인 삼성카드가 대형할인점 코스트코와 삼성카드만 결제를 허용하는 조건으로 0.7%의 우대수수료율을 적용키로 한 것에 반발해 결제 거부 등 집단행동을 벌이기로 했었다.

미국에서는 월마트나 샘즈클럽 등 회원제 대형마트와 심지어 코스트코까지도 다양한 카드를 결제수단으로 받고 있어 한국 코스트코가 자사이익을 위해 한국고객에게 불편을 강요한다는 지적이다.

코스트코는 자국(미국)에서는 이처럼 배타적이면서 반소비자적인 행태로 영업을 하지 않는다. 미국에는 워낙 많은 회원제 마트가 있어 결제수단을 단 하나의 카드로 제한할 경우 소비자 불만은 물론 폐업 당하기 쉽다.

미국의 일부 주의 경우 코스트코와 월마트 계열, 샘즈클럽 등 다양한 회원제 마트가 운영되고 있지만 결제수단으로 단 한 개의 카드만 요구하는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 미주리주의 회원제 마트 샘즈클럽은 미국 내 카드는 물론이고 외국인이 제시한 카드까지 다 받는다.

금융당국은 이런 낮은 수수료율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우월적 지위를 활용한 독점적 계약으로 이점을 누리면서 수수료율을 비정상적으로 낮게 적용받는 것은 결국 중소가맹점이나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부당하게 수수료 차별을 금지하고 있는 개정된 여신전문금융업법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코스트코가 질 좋은 미국 제품의 가격을 좀 더 낮춰 한국시장에서 소비자를 끌고 있지만 배타적이고 소비자 권익을 뒷전으로 여기는 행태를 지속할 경우 한국시장에서 도태된 '제2의 월마트'가 될 수도 있다.

월마트는 세계 최대 기업이다. 한국 시장에는1998년 진출했으나 적자누적으로 2006년 철수했으며 신세계 이마트에 인수됐다.

월마트의 가장 큰 실패 원인은  '현지적응 실패'라고 유통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과 정서를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본지는 취재를 위해 코스트코에 수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무려 4일 동안 통화가 어려웠다. ARS 안내 역시 영업시간, 회원가입, 본사 주소에 대한 내용이고 기타문의는 통화가 되지 않았다. 고객들은 불만이 있어도 항의하거나 확인할 방법이 없을 듯 싶다. 홍보 관계자 또한 전화와 문자 약속을 했지만 결국은 통화하지 못했다.

지난 13일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1개 카드사만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회사의 방침"이라며 "시기상 답변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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