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이 본격적인 민영화 작업에 착수한다. KAI 주주협의회 주관기관인 한국정책금융공사는 20일 “이달 매각 자문사 선정을 시작으로 오는 6월 매각공고가 나면 하반기 입찰을 거쳐 연내 인수업체 선정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AI 지분 중 매물로 나올 지분은 전체 40% 정도로 삼성테크윈, 현대자동차, 두산인프라코어가 각각 10%씩 내놓고 정책금융공사도 보유 지분 중 10% 이상을 매각할 예정이다. 현재 KAI 주가를 반영해 매각 대상 지분 40%의 시장가격은 1조7000억원 정도다.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해지면 매각대금은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선 KAI 인수 후보로 지분을 보유중인 삼성테크윈, 현대자동차와 한진그룹, 포스코, 한화그룹 등이 거론된다. 다만 방위산업체라는 특성상 외국기업 참여를 제한해 해외로의 경영권이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정책금융공사 측의 설명이다.

KAI 지분은 정책금융공사가 26.4%(2574만6000주)로 가장 높고 삼성테크윈과 현대자동차가 10%(974만7000주), 두산이(DIP, 오딘) 10%(974만8000주), 산업은행도 0.3%(33만3000주)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KAI는 1990년대 정부의 항공산업 육성정책에 따라 국내 항공산업의 역량을 결집해 만든 국내 유일의 완제기 제작회사로 KT-1 기본훈련기와 T-50 고등훈련기 등을 독자 개발해 세계 12번째 초음속 항공기 개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차세대 민항기 B787, A350 사업 공동개발 참여하는 한편 KT-1, T-50 등 국제 완제기를 수출하고 있다. KAI는  2007년 영업이익 42억원, 2008년 191억원으로 증가추세를 이어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537.5% 증가한 248억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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