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장소를 제공한 사실이 적발돼 영업 정지를 앞둔 서울 강남 삼성동 라마다 특급호텔(대표 문병규)에서 강남구청 직원들이 성매매를 하다 적발됐다.

2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라마다 호텔과 연계해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대형유흥주점 업주와 성매매녀, 이들에게 장소를 제공한 호텔 대표가 불구속 입건됐다.

라마다 호텔은 2009년 4월 성매매 장소를 제공하는 등 불법 퇴폐 영업행위를 벌이다 강남경찰서에 적발돼 대법원 판결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런데 25일 새벽, 경찰이 이 호텔에서 또다시 불법 성매매 현장을 적발했다.

현장에서 붙잡힌 성매수 남성 가운데 두명이 강남구청 소속 공무원이었다. 하지만 적발된 공무원들은 성매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흥주점의 술자리에 동석한 여성 종업원은 “술자리 대화를 들어보니 업자들이 인허가를 잘 봐달라고 마련한 자리 같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호텔 지하 1층 유흥주점에서 술 접대를 받고 비밀통로에 마련된 엘리베이터를이용, 8층 호텔 객실에서 성 접대까지 받다가 적발됐다. 호텔 지하 주점은1652m²(약 500평) 규모로 룸 60여 개에 여성 종업원 180여 명을 고용해 운영해 왔다고 한다.

강남구 보건소 위생과는 불법퇴폐 행위 근절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며 매일 오전 전 직원들이 모여 이를 다짐하는 선서로 하루 일과를 시작할 정도로 불법 퇴폐 행위 근절에 대한 의지가 아주 강력했다.

라마다 호텔 측은 지난번 소송에서 강남구에 “영업정지 처분 대신 과징금을 내겠다”는 내용의 조정안을 내놓으며 3년간 소송을 끌어왔지만 결국 조정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라마다 호텔은 영업 정지 처분을 받았다. 강남구청(구청장 신연희)은 호텔과의 긴 소송에서 승소하자 불법 성매매 종결자라고 홍보하고 있다.

라마다 호텔에서는 강남구로부터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이후에도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었다고 한 언론은 전했다. 강남구청은 해당 직원을 직위 해제하고,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전해져 주변에서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경찰은 성매매 특별단속을 벌여 강남지역 대형 안마시술소, 호텔 등에서 성매매 36건, 147명을 검거했다.

한편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청에 따르면 대법원은 지난 10일 라마다 호텔이 강남구청에 대해 제기한 영업정지 처분 불복 소송에서 원고인 라마다 호텔에 패소 판결을 내렸다. 이로써 서울 삼성동 라마다 호텔이 성매매 장소를 제공하다 적발돼, 다음 달 1일부터 오는 7월 30일까지 객실 영업을 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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