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영암군의 한 고등학교에서 ´기침병´으로 불리는 백일해 집단발생이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전병율)는 29일 정확한 발생규모와 전파경로 파악에 나서는 한편 임시예방접종 등 방역대책을 실시할 계획임을 밝혔다.

해당 고등학교는 280여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고 증세가 나타난 266명(교직원 5명) 중 3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학교는 지난 3월부터 기침과 인후통을 주 증상으로 하는 환자들이 지속 발생했고 특히 지난 14일 중간고사 기간 중 증상 발생 정도가 정점에 이르자 학교 측의 신고로 학생들에 대한 검사가 실시, 백일해 균이 확인됐다. 이밖에 인근 학교의 중학생 96명과 읍내 중학생 5명도 같은 증세를 보였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Bordetdlla pertussis)라 불리는 균에 의해 발생되는 호흡기 질환으로 성인에서는 2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기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7~10(4~21)일 정도의 잠복기를 가지며 백일해에 감염되면 처음에는 콧물, 경미한 기침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나 차차 기침이 심해지며 발작적인 기침이 장기간 지속될 수도 있다.

지난 2007년에는 일본 대학생들 361명에게서 백일해가 대규모로 발생한 적이 있고 이를 계기로 일본 내 성인 백일해에 대한 인식이 제고됐다. 또 최근에는 미국 및 서구 유럽국가에서도 청소년, 성인에서 백일해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1973년 5월 강원도 홍천의 한 초등학교(186명)에서 집단 발병한 이후 약 40년 만에 집단 감염 사례가 다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집단 백일해가 발생에 따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환자 격리치료, 접촉자 유증상 발생 감시 등 치료 및 예방조치를 취하고 있고, 인근 학교와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환자 능동감시를 수행할 예정이다.
 
한편, 백일해는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며, 만약 백일해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기본적인 격리와 기침으로 나오는 파편물들에 의해 다른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격리를 해야 하고 항상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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