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드럼세탁기용 세제를 구매할 때 가격이 비싸다고 품질이 좋을 거라 생각해 선택하면 안되겠다. 시중에 판매되는 드럼세탁기용 세제 중 가격차가 4배에 달하지만 세척력은 거의 비슷한 수준인 것도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은 대형마트 및 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드럼세탁기용 세제 16개 제품을 대상으로 세척력, 색상변화(물빠짐), 이염(염료 옮겨짐)방지성능 등에 대해 시험·평가한 결과, 가격이 비싸다고 품질이 좋은 것은 아니라고 27일 밝혔다. 

액체세제 10종과 분말세제 6종을 시험·평가한 결과, 액체세제 중 가장 저렴한 이마트 자체브랜드(PB) 상품 ‘닥터 패브릭’과 가장 비싼 헨켈홈케어코리아 ‘퍼실 파워젤’의 가격은 각각 63원, 255원(3㎏ 세탁량 1회 사용 기준)으로 4배의 가격차를 보였다.

하지만 ‘닥터 패브릭’과 ‘퍼실 파워젤’의 평균 세척력은 각각 27.2와 27.6으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더욱이 색상변화와 이염방지성능은 오히려 ‘닥터 패브릭’이 ‘퍼실 파워젤’보다 더 우수했다.

분말세제의 경우는 가격이 비싼 제품이 세척력 측면에서 우수하지만 가격 차에 비해 세척력 차이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가장 비싼 헨켈홈케어코리아의 ‘퍼실파워’(252원, 50.4%)의 경우 홈플러스 PB상품 ‘좋은상품 드럼세탁세제’(55원, 39.4%)와 비교해 세척력 측면에서는 1.3배 우수했지만 가격차는 4.6배에 달했다.

액체세제와 분말세제 간의 전반적인 비교 평가에서는 대체로 분말세제의 세척력이 액체세제보다 평균 1.8배 높게 나타났다. 가격은 분말세제가 액체세제보다 1.3배 비쌌다.

김동필 소비자원 화학섬유팀장은 “액체세제의 경우 가격이 비싼 제품이 반드시 세척력도 좋은 것은 아니라는 점을 유의하라”며 “일반적으로 분말세제는 액체세제에 비해 세척력이 우수하지만 전반적으로 가격도 비싸기 때문에 세탁물의 오염 정도가 그리 심하지 않다면 액체세제를 사용하는 게 더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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