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대립각을 세워 오던 김중겸 한국전력 사장이 결국 자진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9월 초 경질설이 불거졌던 김 사장이 이번에는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6일 정부 핵심 관계자는 "최근 김 사장이 한전 인사권자(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지난해 9월 말 공식 취임한 후 아직 2년여의 임기가 남아 있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김 사장이 취임 초 'MB맨 낙하산'이란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한전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힘썼으나 심리적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중도 사임을 결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사장은 전기요금 인상을 고수하면서 물가 안정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내세운 정부와 잇단 마찰을 빚었고, 같은 공기업인 전력거래소를 상대로 4조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 압박을 가해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이때부터 "김 사장이 임기를 채우는 것은 물론, 오래 버티기조차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나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한전 관계자에 따르면 김 사장은 사표가 수리될 때까지 업무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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