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메트로(사장 김익환)와 중저가 화장품 메이커 미샤(에이블씨앤씨, 대표 서영필)의 사전담합 의혹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는 미샤 서 대표가 네이쳐리퍼블릭(대표 정운호)로부터 협박성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함에 따라, 두 업체간의 갈등이 알려지면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갈등은 서 대표가 지난 18일 경쟁업체인 네이쳐리퍼블릭 정 대표로부터 “독점계약을 종료하라는 협박성 전화를 받았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게시함으로 인해 시작됐다.

미샤는 지난 2008년 전자입찰 온비드를 통해 메트로내 60여개의 매장을 360억 원에 낙찰 받고, 서울매트로와 ‘동일 역 내에 같은 업종이 입점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추가협의를 했다.

네이쳐리퍼블릭 정 대표는 “미샤가 독점받은 메트로와의 추가협의건을 풀어주면 두 회사가 다 해 먹을수 있다”고 요구했다는 게 서 대표의 주장이다. 그리고 서 대표가 이를 거절하자 정 대표는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협박을 했다는 것.

서울메트로 - 미샤 사전담합 의혹…왜?

이로인해 2008년 체결된 서울메트로와 미샤간 독점계약으로 인해 미샤와 서울메트로와의 사전담합의혹도 다시한번 제기됐다.

미샤 측은 '사전담합은 절대 없었다'는 강경한 입장을 표했지만 화장품업계 사이에서 '서울메트로가 미샤에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공공연하게 불거져 왔다.

게다가 이달 8일에는 서울시의회 서영진 의원(민주당)이 “서울메트로가 역사 내 네트워크형 화장품 전문매장 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미샤에게 독점권을 주는 특혜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해 특혜의혹이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에 미샤 측은 “2008년 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모에 적절한 절차를 거쳐 매장 입찰을 진행했고 60개의 매장 운영권을 360억 원의 계약금으로 적법하게 낙찰 받았다”고 해명했다.

특혜계약에 대해서는 “당시 직전 사업자였던 네트워크형 이동통신매장 사업자가 독점 운영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미샤가 낙찰 받은 운영권이 독점 운영권으로 간주됐다”며 해명했다.

또, 서울메트로 측은 계속해서 제기되는 사전담합 의혹에 대해 “현재 동일 역내에 같은 업종이 입점을 하면 안 된다는 법적인 제재는 없지만, 미샤와의 추가협의 내용에 따라 내년 7월까지 지금과 다를 바 없이 운영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추가 협의건에 대해 “서울메트로 직원이 수사를 받았으나 무혐의로 풀려났고, 미샤와의 추가계약사항이 유효하기 때문에 문제될 것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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