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Outlook.com 웹메일 서비스는 최근 2,500만 명의 실 사용자 수를 기록하고, 이를 기념하는 의미로 안드로이드용 Outlook.com 앱을 공개했다. 이 새로운 안드로이드 앱은 약 4억 2,500만 명의 실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구글의 자랑인 웹 메일 서비스 지메일과 경쟁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Outlook.com이 지메일과 비교하여 어떤지를 파악하려는 목적으로 불특정 다수의 지메일 사용자를 모집하기 위해 한 연구 기관에 의뢰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연구 참가자 5명 중 4명이 깔끔한 사용자 디자인, 지메일과 비교하여 향상된 스팸 차단 기능, Outlook.com의 사진 및 문서 공유 기능 때문에 Outlook.com으로 전향하려 한다고 전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메일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향후 수 주 동안 원클릭 메시지 기록 보관, 확장된 키보드 단축키, 추가적인 받은 편지함 수정 등의 많은 새로운 기능을 공개할 계획이다.
 
한편 새로운 Outlook.com 안드로이드 앱을 다운로드 한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들이 불평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해당 앱은 현재 485개의 리뷰를 기준으로 구글플레이(Google Play)에서 별점 2개를 받았다. 대부분 이 새로운 아웃룩 앱에 '메트로(Metro)' 사용자 환경이 없다는 점, 웹상의 Outlook.com과 유사하다는 점, 해당 앱이 안드로이드 앱을 위한 핫메일(@hotmail)의 재포장 버전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 등을 불만 사항으로 지적했다.

구글 플레이에서 Outlook.com 앱에 대한 부정적인 리뷰를 남긴 매튜 윌슨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앱을 우리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에게 메트로 UI가 얼마나 좋은지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분명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여전히 안드로이드의 최강 이메일 앱은 지메일이다”라고 비판했다.
 
안드로이드에서 지메일 앱이 Outlook보다 나을까? 수정된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Gingerbread)로 구동하는 넥서스 원(Nexus One)에서 지메일 앱과 아웃룩을 비교해보자.
 
기본 인터페이스

새로운 안드로이드용 아웃룩 앱은 단지 이름만 바꾼 구식 핫메일 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핫메일 앱이 어떤지 안다면 '새로운' Outlook.com 앱을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화면 상단에 4개의 탭이 제공된다. 홈(Home), 모든 이메일(All Emails), 개별적인 계정 탭, 검색(Search) 등이다. '홈' 탭은 현재 Outlook.com 앱에 연결된사용자의 모든 계정을 표시한다. 이 탭에서 사용자는 복수의 계정을 추가 및 제거할 수 있고 답장 및 새로운 메시지를 작성할 때, 어떤 계정을 기본적으로 사용할지 지정할 수 있다. '모든 이메일' 탭은 통합된 받은 편지함으로 해당 앱에서 복수의 계정을 사용할 경우에만 유용하다. 개별적인 계정 탭은 특정 계정의 모든 메시지를 표시하며 최대 30일치의

받은 메시지를 보관할 수 있다. 보낸 또는 쓰레기 폴더 등의 다른 폴더를 보고 싶다면, 이 탭에서 확인할 수 있다. Outlook에 연결된 하나 이상의계정을 보유하고 있다면 각 계정을 위한 탭이 표시된다. 마지막으로 우측 끝에 보면 Outlook.com 연락처에서 사람을 찾을 수 있는 검색 탭이 보인다.
 
안드로이드용 지메일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용하는 탭 기반의 메뉴보다 훨씬 간단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며, 복수의 계정 또한 지원한다.

모든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이 알고 있듯이 앱의 설정 또는 기타 기능을 찾기 위해서는 휴대폰의 메뉴 아이콘을 터치해야 한다. 안드로이드용 지메일의 경우, 메뉴 아이콘을 터치하면 받은 편지함을 갱신하고, 새로운 메시지를 작성하며, 계정을 관리하고, 지메일 레이블, 검색, 설정, 도움말 등을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포함하여 다수의기능이 표시된다.
 
하지만 Outlook.com 앱에서는 보고 있는 탭에 따라 옵션이 달라지기 때문에 사용법이 더욱 복잡하다. 홈 탭을 보고 있다면 알림 및 경고 관리와 PIN 잠금을 추가할 수있는 기능 등 해당 앱의 일반 설정을 관리할 수 있다. '모든 이메일' 탭에서 메뉴 아이콘을 터치하면 새로운 메시지를 작성하거나 메시지를 알파벳 순으로 정렬할 수 있는 옵션이 표시된다. 각 계정 탭에서는 갱신, 일시중지, 새로 작성하기, 개별적인 계정 설정, 알파벳 순서에 따른 메시지 정렬, 핫메일 또는 보낸 항목 폴더 등 다른 폴더를 동기화할 수 있는 기능 등 자주 사용하는 옵션이 표시된다.
 
연락처 및 일정관리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모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각각의 서비스로부터 온라인 연락처와 일정을 동기화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구글의 동기화 방식은 OS에 포함되어 있는 반면에, 마이크로소프트는 Outlook.com 앱을 사용한다.
 
콰이어트 타임(Quiet Time)

Outlook.com이 제공하는 기능 중 특정 시간대 또는 일자에 이메일의 동기화를 정지하여 외부와 단절된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는 오후 7시와 오전 7시 사이 또는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새로운 메시지의 도착을 알리지 않도록 설정할 수 있다. 또한 사용자는 주말 또는 특정 일자에 새로운 메시지를 동기화하지 않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콰이어트 타임은 계정별로 관리되기 때문에 주말에는 업무용 계정을 중지시키면서 개인적인 이메일 주소로는 메시지를 수신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콰이어트 타임 기능을 사용하려면 계정 탭 중 하나를 터치하고 탭 메뉴 아이콘→계정 설정(Account Settings)→콰이어트 타임으로 이동한다. 사용자는 지정한 시간에도 수동 동기화를 통해 새로운 메시지를 받아볼 수 있다.
 
또한 사용자는 메뉴 아이콘→일시 정지를 터치하면 언제든지 메시지 동기화를 일시적으로 중단할 수 있다. 이 기능은 특정 시간 동안 새로운 메시지를 동기화하지 않도록Outlook.com을 자동적으로 정지시킨다. 기본은 하루 동안이지만 최대 14일까지로 연장할 수 있어, 휴가기간에 유용한 기능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8월에 공개한 안드로이드용 스카이드라이브(SkyDrive) 앱과 마찬가지로 Outlook.com 앱을 메트로 스타일로 바꾸지 않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Outlook.com 앱의 기본적인 외양과 느낌을 변경하면 앱을 간소화하고 상단의 탭 메뉴바를 없앨 수 있을 것이다.
 
이미 Outlook.com 또는 핫메일을 사용하고 있다면 Outlook.com 앱을 사용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영구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메일에서 Outlook.com으로의 전향을 고려하는 사용자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더욱 간소화되고 개선된 안드로이드용 이메일 앱을 출시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