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한국인삼공사(KT&G)지부(지부장 김성기)가 지난 5일 성명서를 통해 민영진 사장의 퇴임을 요구하자 회사측도  대응에 나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삼공사 노조는 민영진 사장이 자신의 친위대로 구성된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를 열어 사장 연임을 의결한 것은 정권 교체를 틈탄 꼼수라며 반발했다.

2010년 2월 취임 이후, 회사의 경영 상태를 부실화시켰고 각종 비리에 연루된 민 사장은 차기 사장으로 부적합하다는 주장이다.

노조의 성명서에 따르면, KT&G의 영업이익은 민 사장이 인수한 자회사들의 실적부진과 무리한 해외사업 진출로 인해 무려 21.1%나 감소했다.

노조는 또, 성명서에서 인삼공사의 지난해 3・4분기 매출도 24.1%나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3.1%까지 감소한 사실도 밝히며 민 사장의 연임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민 사장과 관련된 의혹들도 하나씩 꼬집어 파장은 커질 전망이다. 민 사장은 중동수입상을 통한 밀어내기식 담배 수출 및 수천억 원대 악성채무 발생과 관련한 업무상 배임 의혹과 함께 KT&G 자회사인 KGC라이프앤진의 광고용역 회사로 상상애드윌을 선정해 90억 원대의 광고를 몰아준 의혹도 받고 있다.

상상애드윌은 전 청와대 부속1실장인 김희중 씨와 친인척 관계에 있는 권영재 씨가 사장으로 있다.

게다가 민 사장은 수백억 원대 청주공장을 매각한 의혹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김성기 지부장은 “민영진 사장은 재임기간 내내 무수한 비리의혹과 부실경영 논란에 휩싸였던 인물로, 어수선한 정권교체를 틈타 연임하려는 꼼수를 강행할 경우 파국을 불러올 것”이라며 “KT&G의 새 수장은 새정권 출범 후 국민적 관심 속에 공개적으로 선임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사추위가 대부분 민 사장과 직간접 관게가 있는 인물들로 구성돼 있어 공정한 심사를 위한 외부인사는 철저히 배제돼 있다”고 덧붙였다.

KT&G 측도 대응에 나섰다. 문제가 불거지자  KT&G는 보도자료를 통해 “사장 후보자는 투명하고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 추천됐다”며 “노조가 제기한 사장 관련 의혹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김성기 지부장은 작년 쟁의행위 중 불법적인 폭력과 기물파손으로 징계면직된 자”라며 “불만을 품고 악의적으로 회사를 음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 지부장이 소속된 곳은 제 2노조로 조합원 수가 40여 명이며 제 1노조(6천여 명)의 1%도 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이에 대해서도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지난 2011년 6월 KT&G의 자회사인 인삼공사에 민주노조가 생긴 이후 가혹한 탄압을 지속해 250여 명에 달하던 조합원이 40여 명으로 축소됐다고 밝힌 것.

게다가 파업기간 중 인삼공사가 고의적으로 불상사를 조장해 노조 간부 3명도 해고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노총 인삼공사 노조는 인삼공사 부여인삼창에서 148일 째 천막농성을 벌이는가 하면, 해고자 복직과 단체협약 체결을 위해 매주 상경 시위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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