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22일부터 20일간 영업정지에 들어간다. 이는 지난 1월 보조금 과다지급 등의 이유로 방송통신위원회가 통신3사에 내린 조치로 앞서 LG유플러스가 24일, SKT는 22일 간 가입자를 받을 수 없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월 7일부터 2월 20일까지 통신사를 갈아 탄 가입자들은  총 46만 6천여 명으로, SKT가 영업정지 기간동안만 32만 5천여 명이 빠져나가 총 232,521명이 이탈해 피해가 가장 컸다.

LG유플러스는 SKT의 영업정지를 통해 가입자를 모두 회복하며 29,330명 증가했고, 영업정지기간이 없었던 KT는 203,191명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받아들인 가운데 오늘부터 방어전에 돌입한다.

하루 평균 1만 명 조금 넘는 수가 통신사를 이동해 방통위가 지정한 번호이동 과열기준 2만 4000명에는 크게 못미치지만 SKT가 영업정지를 처분 받은 기간동안은 평균 1만 5천명이 이동해 과열 기준의 61%를 상회했다.

KT는 가입자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기기변경 대상자에게 '통큰기변'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기존 단말 사용기간이 18개월 이상인 고객이 갤럭시노트2, 아이폰5 등 최신 기기로 변경시 요금제에 따라 10~27만원의 보조금을 약정기간동안 나눠서 할인해 준다. 여기에 국내통화료를 기준으로 '우량고객'을 선별해 4~7만원을 추가 할인 해주는 등 최대 68만원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최대 인원이 빠져나간 SKT의 공세에 과연 몇명이나 지켜낼 수 있을지 결과가 궁금해진다.

SKT는 '색다른 새출발' 이라는 이름의 프로모션으로 다음달 8일까지 매일 선착순 2만 2,222명의 가입자에게 데이터 2GB를 선물한다. 또 '착한기변' 기기변경 프로그램에 21일 출시한 옵티머스G 프로를 추가해 기기변경 가입자에게도 혜택을 강화한다.

LG유플러스는 가입자 유치를 위한 프로모션의 진행을 예정하고 있지 않다. 이미 LTE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통화품질과 기존 서비스를 더 강화하는데 치중할 것이라 밝혔다.

방통위의 징계조치는 결국 무위로 돌아가고 말았다. 애초부터 순차적 영업정지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었냐는 일부 여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미 한국의 이동통신 시장은 포화상태로 가입자가 더 이상 늘어날 수 없는데 가입을 막는 조치는 타사의 가입자를 뺏고 뺏기는 싸움만 초래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지난 설 명절과 주말 등 휴일에 일시적으로 보조금을 추가 지급하는 등의 가입자 유치전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방통위가 수차례 경고했지만 사업자들은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한 커뮤니티 사이트의 가입자는 추가 보조금 혜택이 상당해 순차적 영업정지 조치를 상시적으로 시행하라는 말도 하고 있다.

앞으로 20일간 KT의 영업정지는 제3차 통신 보조금 전쟁으로 이어져 통신사들의 마지막 혈투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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