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방만한 경영에 고객 유치 명목으로 성 접대까지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지난 17일 GKL 국정감사에서 단골 고객인 PR 여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강남 유흥업소 등에서 접대 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GKL은 고객들을 전산 관리 하는데 VIP 고객의 0.2%인 651명이 PR여권 소지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PR여권은 외교통상부가 해외 영주권자들을 대상으로 발급한 국내 체류기간에 제한을 두지않는 여권을 말한다.

이들이 지난 5년간 GKL이 운영하는 카지노에서 쓴 돈은 총 3103억 원. 1인 평균 4억7665만 원을 사용해 전체 매출의 13.06%를 차지했다.

그래서인지 GKL은 외국인 1인에게 평균 54만7천 원을 지출한 반면 PR여권 소지자들에게는 1인 평균 114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PR여권 소지자들의 2013년 유흥단란주점 출입기록에는 강남 일대에서 총 26회에 걸쳐 6600만 원을 지출한 내역이 기록되는 등 GKL측이 단란주점 접대를 한 사실도 드러났다. 한 PR여권 소지자가 GKL 마케팅팀 직원이 성 접대까지 하며 게임을 권유하는 등 부당한 고객유인행위를 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국외 고객 유치를 위해 항공·숙박 등의 용도로 사용해야할 고객 유치비로 국내에 거주하는 PR여권 고객들에게 유흥접대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GKL의 직원 복리후생비가 400만 원이 넘는다며 관광공사가 받는 144만원의 3배에 달해 '신 위의 직장이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특히 105만 원의 '선물대'는 롯데백화점 상품권으로 지급됐다. 

박 의원은 "매년 15억5천만 원을 직원 선물대로 펑펑 쓰고 있다"며 "관광공사를 포함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기업 어디에도 GKL같이 복리후생비를 지급하는 곳은 한 곳도 없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인천공항공사는 복리후생비로 연 평균 384만 원, 금융감독원은 232만원을 받고 있다.

박 의원은 이어 GKL의 자녀 보육비도 방만한 경영의 사례로 지적했다. 박근혜정부 들어 전 계층을 상대로 무상보육이 시행되면서 공기업들은 더 이상 보육비를 지급할 수 없다. 기재부는 지난 3월 '2013년 공기업 준정부기관 예산편성 지침'을 통해 각 기관에서 별도로 지급해오던 보육료를 지급해서는 안된다고 명시했다. GKL에서 올해 보육비로 이중지출한 금액은 12억 5천만 원에 달한다.

이와 유사한 사례로 GKL은 직원의 자녀가 특목고를 다닐 때 학비를 400~500만 원까지 지원해 준 사실도 확인됐다. 다른 공기업인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최대 150만 원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강은희 새누리당 의원은 GKL이 특정 여행사에 일감 몰아주기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강 의원은 2005년 GKL이 임의로 롯데관광개발을 선정했고, 지난해에는 입찰참가자격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재선정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특정업체에 특혜가 주어진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면서 "능력있고 우량한 중소 업체들이 입찰에 참가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랜드코리아레저는 외국인전용 카지노 '세븐럭'을 운영하는 공기업이다. 지난해 5,60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16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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