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약을 꿈꾸던 하나SK카드가 각종 난제에 허덕이고 있다. 적자에 허덕이는가 하면 편법을 사용하다 금융감독원에 적발, 기관경고와 과징금 5000만 원의 처분을 받기도 했다. 소비자 불만도 업계 2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SK카드는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뉴시안>이 총체적 난국에 놓인 하나SK카드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하나은행은 지난 2009년 신용카드 부분을 분리해 하나카드를 설립했다. 이후 SK텔레콤이 하나카드의 지분 49%(3000만 주)를 인수했고, 하나카드는 2010년 2월 하나SK카드로 사명을 변경하며 도약을 꿈꿨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 하나SK카드의 시장점유율은 4.5%로 업계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매출도 하락 추세다. 지난 3분기에는 23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 적자로 전환했다. 2분기까지의 누적이익이 63억 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3달만에 90억 원 가량의 손실을 본 셈이다.

지난해에도 하나SK카드는 31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실적에 대한 압박 때문이었을까. 최근에는 각종 혜택을 이용해 고객을 모으다 금감원에 적발됐다.

당시 금감원은 하나SK카드의 신용카드 모집 금지 행위 등이 확인돼 기관경고와 함께 과징금 5000만 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하나SK카드는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장기 무실적 회원 5만6739명에 대해 연회비의 10%를 초과하는 현금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카드를 추가 발급했다.

이 외에도 신용카드 발급 시 본인 확인에 소홀했으며 전화마케팅 수신 거부를 등록한 회원에게도 전화로 영업한 사실도 드러났다.

카드 혜택으로 장난질…소비자 불만도 ‘폭발’

카드 혜택으로 장난을 치다 적발되기도 했다.

지난 국감에서 성완종 새누리당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전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동안 하나SK카드는 772종에 달하는 카드의 부가혜택을 축소했다.

당시 성 의원은 “카드사들이 일단 고객을 유지하고 나면 슬그머니 혜택을 없애거나 축소하는 경우가 많아 국민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하나SK카드 측은 2일 <뉴시안>과의 통화에서 “씨즐러 레스토랑과 대전 꿈돌이 동산 관련 혜택이 각각 400건, 300건 준 것을 감안하면 감소한 혜택은 72건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자연스럽게 소비자 불만도 손에 꼽힌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2010년부터 올해 8월까지 피해구제 접수 상위 10개 카드사의 회원 100만 명당 피해구제 접수건수를 분석한 결과 하나SK카드는 12.5건을 기록, 2위를 차지했다. 1위인 외환카드(12.6건)와의 차이는 0.1건에 불과했다.

하나SK카드가 추진하고 있는 외환카드와의 통합이 이뤄진다면, 하나SK카드의 소비자 불만은 향후에도 독보적 1위를 차지하게 될 것은 불 보듯 뻔해 보인다.

이와 관련 하나SK카드 측은 소비자 불만이 많은 것을 인정하면서도 “피해자 합의율은 우리가 최고”라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해붕 하나SK카드 사장의 거취도 도마에 올랐다. 정 사장 취임 이후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과징금, 소비자 불만 등으로 자질 논란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삼성카드의 수장이 교체됨에 따라 카드사 사장 교체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카드업계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현대차그룹 일가인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을 제외한 모든 전업계 카드사 CEO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SK카드는 내년 1월 그룹 및 계열사 인사이동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 사장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물러나게 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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