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악의 고객정보 유출 사건의 장본인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가 회원사 피해고객을 대상으로 무료로 신용정보보호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KCB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정보유출이 확인된 피해자가 정보보호를 신청하면 연간 1만8000원 짜리 상품인 '금융 명의 보호 서비스'를 1년간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의 보상방안 마련과 구제 방법을 제시하라는 강한 압박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미 KCB는 사고가 발생한 지난 10일 신용정보 보호 프로그램을 구입하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고객에게 발송해 물의를 빚었다. 맡겨둔 소를 잃어버려 놓고 외양간 고치는 데 돈 내라고 했다가 흠씬 두들겨 맞은 격이다.

KCB가 무료화를 추진하자 신용정보 보호 업계와 회원사들은 금융당국의 눈치만 살피는 모습이다.

KCB가 무료로 하면 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 역시 무료 서비스에 동참할 수 밖에 없고 회원사들의 유료 상품은 무의미해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 회사가 무료 서비스를 추진하면 나머지 회사들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협회나 업계의 의견 수렴을 거친 뒤 결정할 문제를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KCB가 대승적 차원에서 정보유출 피해자 보호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2차 피해를 막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나이스도 동참하도록 조율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KCB에 이어 나이스신용평가에 대해서도 점검 중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정보 유출이 신평사 파견직원에서 비롯한 만큼 신평사의 파견직원 실태를 점검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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