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를 해지하거나 재발급을 신청하는 고객이 벌써 100만여 명을 넘었다.

사상 최악의 고객정보 유출사고가 일어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의 고객들이 해당 카드사와 은행이 20일 문을 열자마자 카드 이용을 중단신청에 나서고 있다.

카드사 홈페이지와 은행창구, 콜센터에는 민원이 폭주해 홈페이지가 마비되거나 불통되는 등 연결조차 힘든 상황이 벌어졌다.

카드사는 사용중단 고객수를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지만 NH농협카드 한 곳만 해도 20일 오후 6시 기준 35만2000여 명이 해지, 31만3000여 명이 정지 시켰다. 재발급 수도 23만8000여 건이다.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도 재발급 수가 각각 8만7000여 명, 3만6000여 명에 달해 기존 카드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고객은 100만 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객들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카드재발급을 기다리겠다는 분위기다.

한 카드 이용자는 고객센터에서 즉시 재발급을 요구하며 "이름과 휴대전화번호를 알려줄 수 없다. 몇 시간을 기다려서라도 현장에서 재발급 받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홍원 국무총리까지 나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에 책임소재를 명백히 가리라고 긴급지시 했다.

정 총리는 신제윤 금융위원장에 "다시는 누구도 이런 짓을 저지를 엄두조차 내지 못하도록 정보유출자에 대한 형사처벌을 강화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전해진 몇 시간 뒤 이건호 국민은행장과 심재오 KB국민카드 사장, 박상훈 롯데카드 사장, 손경익 농협카드 분사장 등이 줄줄이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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