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조치로 다음달부터 전 카드사와 금융권 전반에 걸쳐 검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설 연휴가 끝난 직후 대 규모 인력을 동원해 전 금융사에 걸쳐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특히 신한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하나SK카드, 우리카드, 비씨카드 등 6개 전업 카드사에 대해서는 현장검사와 함께 밴(VAN)사, 가맹점, 제휴사의 개인정보 불법 유통 가능성도 점검한다.

전 카드사가 금융당국의 일제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카드사의 고객정보 수집현황을 비롯한  정보 관리가 적법하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또 정보 유출이 내부 관리 소홀로 인한 것으로 판단해 내부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지에 대해서도 들여다 볼 방침이다.

금감원은 이어 전 금융사에 정보유출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들어간다. 은행 18곳, 보험사 55곳, 증권사 62곳, 저축은행 92곳 등 3000여 곳에 정보관리 실태를 자체 점검하고 2월 중 결과를  받아 검사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카드사뿐만 아닌 전 금융사를 조사하는 것"이라며 "검사 인원이 부족한 만큼 문제 수위에 따라 선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 13일부터 KB국민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 등에 대해 특검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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