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sisazum=이상준 기자)

2014년 2월 14일,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은 전국포럼연합과 21세기분당포럼 주최 토론회에서 ‘5․16 쿠데타를 5․16 혁명’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5·16은 혁명’ 발언에, 여론은 좋을 수가 없었다. ‘상도동 출신인 김무성이 변했다’는 말까지 나돌았다. 여기에 YS 차남 김현철 한양대 교수까지 가세했다.

김 교수는 “정말 쪽팔리지만 과거 상도동 사람이라던 김무성 의원 입에서 나온 말입니다”라며 김 의원을 향해 ‘쪽팔리다’는 과격한 표현까지 썼다.

그러자 김 의원은 자신이 한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김 의원은 이 발언과 관련, “지난 1965년 김일성이 남한을 적화하려고 했으나 미국과 중국이 반대해 저지당했다”면서 “1975년이 돼서야 남한 경제가 북한을 추월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는 과정에서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이어 “내 발언을 처음부터 다 들었다면 5·16 관련 말만 끄집어내지 않았을 것”이라며 “5·16으로 말미암아 내 개인적으로는 큰 피해를 본 집안”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1975년이 돼서야 남한경제가 북한을 추월했다는 취지에서 ‘5·16을 혁명’이라고 표현했다고 해명했지만, 포럼에 참석한 기자는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

김 의원은 “나는 박정희 반대 데모 신나게 했던 사람이다. 그런데 철이 들고 보니 박정희 대통령이 5·16 혁명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과연 대한민국이 어떻게 됐을 것인가, 1976년까지 대한민국은 북한보다 국력이 약했다는 사실을 알고나 있나”라며 지극히 보수적인 발언을 늘어놨다.

김 의원은 이어 “당시 남한은 무능하고, 부패했던 정국이었는데 박정희 대통령이 정국을 뒤집어 혁명을 일으켰다. 이대로 가다가는 대한민국이 적화통일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고 언급했다.

당시 정치 상황이 무능했고, 부패했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이 혁명을 일으켜 나라를 바로 잡았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남한과 북한의 경제력이 1976년 이후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설명하기 위해 ‘5·16 혁명’ 발언을 한 것이라고 김 의원은 주장했지만, 기자가 보기엔 ‘5·16 혁명’ 발언을 하기 위해 남한과 북한의 경제적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보였다.

김 의원은 발언 도중 박정희 장군을 ‘박근혜 장군’이라고 몇 번이나 잘 못 말하기도 했다. 솔직히 김 의원이 무슨 생각을 했기에 박정희를 ‘박근혜’로 바꿔 얘기했는지도 궁금해진다.

과연 김 의원은 ‘경제적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 5·16 쿠데타를 혁명이라고 표현했을까. 본인이 그렇다면 할 수 없겠지만 어쩐지 비겁함이 느껴진다.

김 의원은 YS를 '가장 닮고 싶은 정치인'이라고 입버릇처럼 얘기한다. YS는 자신이 한 말에 책임을 졌다. 이를 위해 총재직과 의원직도 내던져졌다.

정치인 김무성에게 가장 필요한 게 자신이 한 말에 대한 책임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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