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sisazum=이민정 기자)

 홍명보호가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완패를 당해 16강 토너먼트 진출이 어렵게 됐다.

▲ 게임 종료후 좌절하는 박주영 선수ⓒ뉴시스

홍명보(45)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의 이스타지우 베이라-히우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2-4로 졌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H조 최하위가 됐다. 1무1패가 된 한국은 3위 러시아(1무1패·승점 1)에 골득실에서 뒤졌다. 한국이 -2, 러시아가 -1이다. 이날 한국에 승리를 거둔 알제리(1승1패·승점 3)는 단숨에 조 2위로 뛰어올랐다.

한국은 자력으로 16강 진출이 힘든 상황이다. 27일 벨기에와의 마지막 3차전에서 무조건 승리를 거둔 뒤 러시아와 알제리의 3차전 결과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한국의 3차전 승리를 전제로 러시아와 알제리가 비긴다면 알제리(1승1무1패)와 골득실을 따지게 되고, 러시아가 이긴다면 마찬가지로 러시아와 골득실을 따져야 한다. 이날 대량 실점한 한국은 이마저도 녹록지 않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아프리카 팀에 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토고(2-1 승)·나이지리아(2-2 무)와 맞붙어 1승1무를 거뒀다.

역대 월드컵 2차전 징크스도 깨지 못했다. 한국은 1954년 첫 진출했던 스위스월드컵을 시작으로 역대 월드컵 두 번째 경기에서 단 한 차례의 승리도 챙기지 못했다.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9차례의 2차전에서 4무5패를 기록했다.

홍명보호에서 가장 많은 골맛을 봤던 손흥민(22·레버쿠젠)은 후반 5분 월드컵 데뷔골을 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구자철(25·마인츠) 역시 후반 27분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었으나 팀 패배로 인해 빛이 바랬다. 구자철의 골을 도운 이근호(29·상주)도 웃지 못했다.

한국과 같은 조의 벨기에는 리우데자네이루의 이스타지우 마라카낭에서 펼쳐진 러시아와의 2차전에서 후반 43분 터진 디보크 오리기(19·릴)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1차전에서 알제리(2-1 승)를 제압한 벨기에는 2승(승점 6) 고지에 오르며 H조에서 가장 먼저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과의 3차전에서 지더라도 최소 2위 안에 든다.

벨기에가 16강에 오른 것은 2002한일월드컵 이후 14년 만이다. 역대 최고 성적은 1986멕시코월드컵에서 기록한 4위다.

벨기에는 네덜란드·칠레·콜롬비아·코스타리카·아르헨티나에 이어 6번째로 16강 진출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벨기에가 H조 1위로 조별리그를 마치면 16강에서 G조(현재 1위 독일·2위 미국·3위 가나·4위 포르투갈) 2위와 격돌한다. 2위일 경우 G조 1위와 맞붙는다.

러시아는 3차전에서 알제리를 꺾어야 16강 진출을 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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