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sisazum=박신애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결정 문제는 금융통화위원회의 권한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 총재는 18일 오전 서울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인사청문회 당시) '기준금리는 금통위 결정사항이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한 생각을 유지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17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정희수 기재위원장의 50bps 인하 주장에 대해 "경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충분히 전달됐다고 본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총재는 마른 가뭄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을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예전에는 기상으로 인한 농업생산과 물가를 걱정했다면 이제는 이것이 소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먼저 생각하게 된다"며 "7월 경제전망에서 숫자는 크게 수정하지 않았지만 2분기 세월호 사건의 여파를 감안하다보니 전체 수치가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또 "하반기 역시 마찬가지로 수치는 큰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성장 내역을 보면 순수출의 기여도가 높아지고 소비가 다운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철강·해운·건설 등 취약 업종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일부 중소협력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내수 진작을 위해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여 기업들이 해외보다는 국내 투자를 확대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 했다. 
 
한편 은행장들은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등 위안화 허브 추진 계획을 영업기반 확충의 기회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서진원 신한은행장, 홍기택 산업은행장, 이건호 국민은행장, 이원태 수협은행장, 김주하 농협은행장,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이 총재, 권선주 기업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아제이 칸왈 SC은행장, 하영구 씨티은행장, 김한조 외환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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