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newsian=박신애 기자)

 

▲ 백화점 면세점ⓒ 뉴시스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과 가을 정기 세일이 겹치면서 백화점 3사가 전년 동기 대비 3~10%의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 고객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올해 요우커(중국 관광객)의 방문이 늘면서 10.1%의 성장세를 거뒀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3%대 수준으로 예년과 비슷했다. 
 
6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1일부터 5일까지 매출 신장률을 조사한 결과 롯데백화점은 3.7%(기존점), 현대백화점은 3.2%, 신세계 백화점은 10.1%를 기록했다. 
 
이른 추석으로 패딩이나 아웃도어 등 스포츠 용품 구매가 다소 늘었고, 중국인들이 명품 잡화나 시계 등 고가품만 소비해오다가 올해는 영패션, 식품, 화장품 등의 다변화 된 소비가 일어나면서 이 기간 동안 매출 성장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큰 증가율을 보인 신세계의 경우 부문별로 여성 12.7%, 남성 17.1%, 스포츠 13.2%, 명품 9.4%, 화장품 5.9%, 아동 19.2%를 기록했다. 
 
그동안 신세계백화점은 중국인 매출 볼륨이 크지 않았으나 올해는 중국인 매출이 오르면서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또 나들이 시즌을 맞아 골프용품이나 아웃도어 스포츠 행사를 늘린 것이 주효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세일 초반 첫 주말과 중국 국경절 이슈가 맞물리면서 좋은 실적을 나타냈다"면서 "9일부터 시작되는 황금연휴에 맞춘 다양한 시즌 대형행사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백화점의 경우 이 기간동안 중국인 은련카드 매출 신장률은 67.7%를 기록했으며 부문별로는 여성 108.3%, 남성 24.9%, 명품 19.8%, 화장품 66.3%, 컨템포러리 의류 58.3%를 차지했다. 
 
롯데 백화점의 경우 전점 기준으로는 6.9%, 기존점 기준으로는 3.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점은 백화점 31개점, 영플라자 2개점(대구, 청주), 아울렛 10개점이고 기존점은 백화점 31개점, 영플라자 2개점, 아울렛 7개점(서울역, 부여, 이천 제외)이다. 
 
전점 기준 상품군별 신장률은 여성패션 10.0%(캐주얼 9.8%, 컨템포러리 13.2%), 남성패션 8.2%(캐주얼 11.6%, 트레디셔널 18.6%)를 기록했다. 
 
또 레저 4.3%, 골프 24.8%, 스포츠 14.5%, 아동 10.9%, 식품 8.2%, 가구 13.9%, 패션잡화 6.3%, 명품시계·보석 6.0%, 해외잡화 30.0%, 아울렛 42.8%를 각각 기록했다. 
 
이 기간 롯데백화점 은련카드의 매출 신장률은 87.2%였으며 이는 전체 매출의 19.9% 수준이다. 지난해 국경절 연휴(10월2~6일)의 16.9%보다 약 3% 증가했다. 
 
특히 이번 가을 정기 세일 기간 동안 한글날을 기념해 제작한 '훈민정음 서문 황금판 경품행사'에 참여한 고객 수는 60만 건에 달했다. 
 
또 중국인 고객을 위해 본점 1층에 특별 운영 중인 '컨시어지 서비스 센터'도 온종일 400여명이 넘는 고객이 다녀갈 만큼 성황을 이뤘다. 
 
김상수 롯데백화점 마케팅전략팀장은 "일교차가 큰 날씨가 지속되고 짧아진 가을 만큼 겨울이 일찍 오고 있어 겨울 패션 위주로 좋은 반응을 보였다"며 "연휴 마지막날을 가족과 함께 보내기 위한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의 영향으로 아울렛의 고공행진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이 기간 3.2% 매출 신장율을 보였으며 부문별로 아웃도어 14.5%, 해외패션 12.4%, 아동스포츠 9.5%, 남성패션 6.1% 여성패션 4.4%가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황금 연휴와 겹쳐 첫 주말 고전을 예상했지만 주말 매출이 증가하면서 예년 수준을 기록했다"며 "일교차가 큰 날씨로 패딩, 이불 등 월동 상품 구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련 상품 물량 확보를 통해 대형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 기간 동안 현대백화점의 중국인 매출은 86.2% 성장했으며 분야별로는 해외패션 94.1%, 여성패션 82.6%, 영패션 75.5%, 식품 64.8%가 증가했다. 
 
특히 최근 중국인 관광객들이 강남 유명 연예기획사와 성형외과를 비롯해 청담동, 가로수길 맛집 등의 방문이 크게 늘어나면서 매출 또한 증가 추세다. 
 
실제로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에 방문한 중국인 고객수도 지난해에 비해 약 80% 정도 증가했다. 명품 잡화, 명품 시계 등 고가품 소비와 함께 영패션, 식품 등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은 상품의 구매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요우커들의 소비 성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체 매출 성장세는 크지 않은 점을 봤을 때 아직 국내 소비 심리 회복은 완전히 이뤄진 것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인들의 소비가 명품 위주에서 화장품, 패션, 식품 등으로 다양화 되면서 백화점들도 이를 겨냥한 마케팅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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