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newsian=이상준 기자)

청색 발광다이오드(LED)를 최초로 개발한 성과로 '2014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나카무라 슈지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60)가 21일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서울반도체를 방문,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개발 당시 청색 LED를 '징크셀레나이드'로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통설이었는데 '갈륨나이트라이드'를 이용했다. 주변 사람들은 나에게 '미친 짓을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1979년 매출 300억 규모의 작은 회사인 니치아화학공업 연구원으로 입사했고, 대표에게 청색 LED를 개발하겠다고 하자 적극적으로 투자를 해줬다. 이는 작은 회사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기업 연구원은 단지 샐러리맨"이라며 "노벨상을 받으려면 미친짓을 해야 하는데 대기업에서는 미친짓을 할 수 없다. 새로운 연구를 시작할 때마다 상사의 승인을 받는 대기업에서는 노벨상이 나오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나카무라 교수는 일본이 19명에 달하는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도 '작은 기업'을 꼽았다.
 
그는 "일본의 똑똑한 학생들은 대부분 작은 벤처 회사에 들어 가고 싶어하고 부족한 학생들이 대기업 입사를 원한다"며 "일본에는 상대적으로 중소기업이 많은데 한국은 삼성과 LG 등 5개 대기업이 모든 경제를 좌지우지 한다. 실제로 노벨상을 받은 일본인은 학교를 제외하고 중소기업 소속"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려면 특허로 회사에 돈을 벌어준 연구원에게 합당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며 "예컨데 스톡옵션을 주고 나중에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큰 돈을 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카무라 교수는 "한국의 안랩과 같이 성공한 작은 회사가 한국에서도 많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 학생들이 그러한 성공스토리를 접하고 작은 회사에 들어가고자 한다"며 "10년 안에는 한국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것이다. 한국은 노벨상에 가까이 왔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