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을 앞둔 마지막 주말인 7일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격전에 돌입했다.

수도권 전체 지역구 수는 모두 112곳(서울 48곳, 경기 52곳, 인천 12곳)으로 전국 246개 지역구의 절반에 가까운 45.5%를 차지한다.

수도권의 성적에 따라 여소야대가 결정되고 원내 제1당이 가려질 공산이 큰 셈이다.

더구나 시간이 흐를수록 수도권 판세가 요동쳐 접전지가 늘어나고 있어 여야의 신경이 곤두서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경남 거제시 고현동에서 진행되는 진성진 후보의 차량유세를 일정으로 경남과 경기 북부, 남부 지역을 훑는 유세전에 나선다.

박 위원장은 거제에 이어 진주와 창원을 들러 박대출 진주갑·김재경 진주을, 그리고 강기윤 창원 성산, 박성호 창원 의창 후보의 합동유세에 잇달아 참석한다.

이어 김해시 대성동 시민의 종 광장에서 열리는 김정권 김해갑·김태호 김해을 후보의 합동유세에도 나설 예정이다.

박 위원장은 김해를 끝으로 부산·경남(PK) 지역에서 7년 만의 '1박2일' 선거유세를 마친 뒤 이날 오후 수도권 격전지인 경기 고양시로 향한다.

박 위원장은 이틀 전에도 이들 지역의 후보 합동유세에 참석한 바 있다.

박 위원장은 손범규 새누리당 후보가 심상정 통합진보당 후보와 경합 중인 덕양갑, 또 김영선 후보가 김현미 민주통합당 후보와 겨루는 일산 서구에서 차량을 이용한 지원유세를 벌인다.

이어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에서 진행되는 전하진 분당을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 연설로 이날 일정을 마무리한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전날 호남 지역을 돌며 텃밭을 다진 것을 마지막으로 주말인 이날부터 사실상 수도권 '올인 모드'에 돌입했다.

수도권 접전지를 중심으로 정권심판론의 불을 당기는 한편 민주당의 복지 정책 등을 집중 부각해 민주당이 진짜 민생정당임을 호소한다는 전략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경기 남부지역에 화력을 집중해 광명, 안양, 군포, 화성, 수원, 평택, 안성, 용인, 광주, 성남, 하남, 구리 등을 잇따라 도는 강행군을 펼치는 데 이어 이날 밤에는 다시 서울로 돌아와 중랑에서 유세전을 펼친다.

이날 하루에만 서울 2곳과 경기 13곳 등 모두 15곳을 훑는 지원유세를 벌인다. 지금까지 한 위원장의 하루 유세 일정 중 가장 많은 일정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첫 일정으로 경기 광명을 찾아 이언주 후보(광명을)와 함께 지원 유세에 나선 철산역 부근에서 "새누리당의 위장 정치에 속지말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이어 "여러분께서 나흘 후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특권·재벌들을 위한 정치가 되느냐 아니면 서민들을 위한 정치가 되느냐가 결정된다"며 호소했다.

당 대표를 지낸 손학규 상임고문도 이날 서울, 경기, 인천을 누비며 한 위원장과 함께 수도권 쌍끌이 유세를 진행한다.

손 고문은 이날 경기 성남 분당을(김병욱 후보) 지원유세를 시작으로 인천의 남동을, 서구갑, 부평갑에 이어 서울에서 구로갑, 양천갑, 양천을을 찾고 다시 경기 지역에서 광명갑, 광명을, 시흥갑, 시흥을, 안산단원을 등 12곳을 순회한다.

이렇듯 여야 지도부가 선거일을 앞둔 마지막 주말 수도권에 대한 집중 공략에 나선 가운데 막판 수도권 표심에 영향을 줄 변수로는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 사태보다는 김용민 서울 노원갑 민주통합당 후보의 과거 인터넷 방송 ‘막말’ 파문이 부상하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아직까지 표심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어느 쪽으로 기울지도 주목된다. 여야는 주말 유세를 통해 부동층 잡기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아울러 투표율 역시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 등 야권은 투표율 제고를 위해 20~30대 젊은이들의 투표 참여를 집중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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