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6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학 강연에서 4·11 총선과 관련해 정파적 선택보다는 인물론을 언급한 데 대해 "안 교수의 말씀이 원론적으로 옳지만 맥락 속에서는 새누리당 쪽의 프레임을 강화시켜주는 쪽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나와 "지금 인물론이라는 것은 새누리당의 선거 프레임이 되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대표는 "(반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과거에 이루어진 일들에 대해서 정확히 평가하고, 단절할 것은 단절하고 청산할 것은 청산해야 된다는 게 야권의 MB 심판론"이라며 "이 두 프레임의 대결로 지금 총선을 치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이어 "통합진보당에는 과거 국가보안법 반대 투쟁이나 민주화투쟁, 노동자들의 권익을 찾기 위한 투쟁에서 억울하게 투쟁가로 비치고, 감옥에 가고, 징역 살고, 전과 붙고 이런 사람들이 많다"며 "이명박 정권 4년 동안에도 얼마나 심각한 언론자유 침해와 국민들의 표현의 자유 탄압, 부당한 정치적인 박해가 있었느냐. 그런데 그런 걸 다 도외시하고 인품하고 미래 비전만 보고 (투표)하라고 하면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대표는 "안 교수의 진의가 그런 데에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어떤 발언이든 맥락 속에 놓여지면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 대표는 '안 원장이 인격이 성숙한 사람을 뽑으면 좋을 것 같다고 한 말이 막말 논란이 되고 있는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서울 노원갑)를 겨냥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는 질문에 대해 "설마 그걸 겨냥하겠느냐. 정치권에서 험한 말 하는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고 일반적으로는 우리 정치문화의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용민 후보의 막말 논란에 대해 "한 10년 전 무명 시절에 인터넷 방송하면서 한 이야기이고 본인도 굉장히 반성하는 상황으로 안다"며 "그게 좋은 일은 아니다. 공직으로 진출할 준비를 오래 전부터 갖춰온 사람은 아니라는 데에서 생긴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다만 김 후보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본인이 국민들의 의사나 당과의 문제 등을 생각해서 끝까지 국민의 판정을 받아보든 다른 선택을 하든 그것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