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등 여야 지도부는 4·11 총선을 하루 앞둔 10일 서울 등 수도권을 집중 공략하며 막판 표심잡기에 돌입했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는 전체 246개 지역구 중 45.5%인 112개가 몰려 있지만 선거를 하루 앞둔 이날까지도 50개 이상 지역이 초경합지로 분류되는 등 판세를 가늠하기 어려워 막바지 세몰이가 중요한 곳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민주당, 통합진보당 등의 야권연대 의석수가 과반이 되지 않게 해달라는 '거대 야당 견제론'을 높이 치켜들었고, 민주당 등 야권은 야당 성향이 강한 2030(20~30대) 세대의 투표율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며 "투표로 현 정권을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와 새누리당은 국민의 행복을 위하고 제대로 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박 위원장은 "혼란과 분열을 택할 것인가, 미래의 희망을 열 것인가는 바로 여러분의 선택에 달려있다"며 ‘미래론’을 강조하는 한편 "이런(민주당과 통합진보당) 세력이 국회의 과반을 차지하게 되면 우리 국회는 이념의 전쟁터, 정치의 싸움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새누리당에게 거대 야당의 위험한 폭주를 제어할 수 있는 힘을 달라"며 "국민을 분열시키지 않고 모두 다 끌어안고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본격적인 지원 유세에 나선 자리에서도 거대 야당 견제론과 새누리당의 '국민 행복론'을 내세우는 한편, 쇄신의 진정성을 강조하며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박 위원장은 서울 신촌 유세에서 "한미 FTA,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폐기하겠다면서 자신들이 국민에게 한 말을 뒤집는 야당과 한미동맹 해체, 주한미군 철수, 대기업 해체, 예비군 폐지를 부르짖는 위험한 야당, 이 두당 연대의 위험한 이념 폭주를 막아낼 수 있는 것은 새누리당 뿐"이라고 호소했다.

당초 서울 북부와 경기 동북부·남부의 10개 지역을 누비며 수도권 사수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던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급히 '야간 유세' 등 3개 일정을 추가해 자정에 가까운 시각까지 선거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박 위원장은 신촌 유세 이후 강북, 도봉, 노원 등 야당세가 강한 지역을 찾은 데 이어 경기도로 향해 의정부, 구리, 용인, 수원, 화성 등을 돌며 지원 사격에 나선다.

이어 밤 10시가 넘은 시각 '정치1번지' 종로 및 중구를 잇따라 찾아 선거운동을 마무리한다.

민주당 역시 서울 등 수도권 유세를 마지막 선거운동지역으로 정하고 사력을 다하고 있다.

한명숙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새벽 0시 동대문 평화시장 방문을 시작으로 새벽 3시께 택시기사들과 만나 인사를 나눈데 이어 서울 주요 접전지를 중심으로 20여개의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특히 이날 유세에서 투표율 끌어올리기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한 위원장은 젊은층이 많이 모이는 건대입구역 부근을 찾아 "투표를 하면 국민이 이기고 투표를 하지 않으면 이명박 정권이 이긴다"며 "잘못된 정권, 잘못된 새누리당을 반드시 (투표로) 심판하자"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한 위원장은 '투표가 민생이다', '투표가 심판이다'라는 띠를 단 노란풍선 200여개를 참석자들과 함께 하늘로 날리며 투표참여를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또 "투표는 밥"이라며 "여러분들이 민생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좋은 사람에게 투표하면 여러분 가정에서 맛있는 밥이 상에 오른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 청년들 학생들 내일 꼭 투표합시다"라며 "투표하고 데이트하고, 투표하고 여행가시라"고 부탁했다.

전날에도 한 위원장은 젊은층에 인기가 높은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작가 공지영씨와 함께 연세대학교 앞을 찾아 투표참여를 권유하는 내용이 담긴 스티커를 나눠주며 20,30세대 투표율 올리기에 힘썼다.

당 대표를 지낸 손학규 상임고문도 이날 경기 성남 분당을 김병욱 후보와 출근 인사를 함께 한 데 이어 서울로 이동해 중랑갑, 중랑을, 동대문을, 동대문갑을 돌며 지지 유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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