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국회의원 총선거 투표가 11일 전국 1만3470개 투표소에서 시작하여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투표 개시 후 6시간이 지난 낮 12시 현재까지 전체 유권자 4020만5055명 중 1019만3417명이 투표에 참여해 25.4%의 투표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종 투표율이 역대 최저치(46.1%)였던 지난 2008년 18대 총선 때 같은 시간대 투표율인 23.8%보다는 1.6%포인트 높은 반면, 2004년 17대 총선(최종 투표율 60.6%) 때 동시간대 투표율 31.5%보다는 6.1%P 낮은 것이다.

이에 여야 각 당은 투표율 변화 추이를 예의주시하며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번 총선의 경우 선거전 막판까지도 여론조사 결과에서 여야 후보들이 초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이 70여곳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각 지역의 투표율과 자당 성향 지지자들의 표심(票心) 결집 여부가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상일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오전에 비가 오면서 투표장이 다소 한산한 듯하다"며 "아직 (투표 마감까지)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오후 6시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관계자 역시 "오전 투표율만 갖고 선거 유·불리를 얘기하긴 이르다"면서 "젊은 층 유권자들은 점심 이후에나 투표장에 몰릴 것 같다. 그때 가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정미 통합진보당 선대위 대변인은 "투표율이 관건"이라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격전지이자 야권연대의 상징지역에서 많이 투표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관계자는 "18대 총선 때 원내교섭단체(20석) 구성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것과 달리 이번엔 교섭단체 구성은 힘들 것"이라면서도 "통합진보당보다는 의석수가 많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런 가운데, 선거상황실이 마련된 여야 각 당의 서울 중앙당사는 오전 내내 대체로 한산했다.

공식 선거운동 마감 시한인 전날 밤까지 전국 곳곳에서 유권자들의 한 표를 호소했던 여야 각 당 지도부와 후보들은 대체로 자택 등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일찌감치 투표를 마치고 출근한 일부 당직자들만 투표율 방송을 지켜보며 투표 마감 및 개표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이에 앞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오전 9시30분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 화원읍 화원고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현재 서울 삼성동에 거주 중인 박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고 비례대표 후보 11번을 배정받았으나, 아직 주민등록 주소지를 옮기지 않아 이날 대구에서 투표했다.

또 한명숙 민주당 대표는 이보다 앞선 오전 8시10분 남편 박성준 교수와 함께 서울 상암중학교 투표소에서 투표했다. 한 대표는 "투표가 삶과 행복을 결정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며 "국민 모두가 자기 손으로 자기 운명을 결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에 첫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세종시에 출마한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는 오전 8시30분 부인 안명옥씨와 함께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연기군민체육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했고,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도 남편 심재환 변호사와 함께 서울 관악구 서림 현대아파트의 투표소에서 오전 7시29분 투표를 마쳤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