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newsian=박신애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서울 시내면세점을 따내기 위해 '영업이익 20% 사회 환원'이라는 초강수 승부수를 던졌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일 "면세점 운영으로 얻은 영업이익의 20% 이상을 매년 사회에 환원하겠다"며 "기부금 비율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면세점 특허기간인 향후 5년간 약 300억원 가량을 환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상장기업들의 평균 기부금 비율이 영업이익의 약 1% 수준임을 감안, 현대백화점그룹의 면세사업 기부금 비율은 20배에 달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면세사업은 일반 유통과 달리 국가로부터 특허를 받은 만큼 사회환원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기부금액을 지역축제 개발, 학술 연구, 장학금 지원 등 관광인프라 개발 지원과 한부모 가정 및 불우아동 후원, 장애아동 수술비 지원 등 소외계층지원 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무이자·저리대출 등 금융 지원을 위해 1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만들 계획이다.

중소·중견기업과의 동반성장 플랜인 '석세스 투게더 프로그램'도 실시된다. 이 프로그램은 ▲우수 중소중견기업 발굴·판로 개척 ▲협력사 자금 금융지원·대금지급 조건 개선 ▲협력사 기술 지원 ▲협력사 직원 복리후생 지원 ▲협력사 소통 강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유통·관광 분야의 중소·중견기업과 손을 잡고 합작법인 '현대DF'를 설립, 지난 1일 시내 면세점 특허를 신청했다. 참여 대기업 중 중소·중견기업을 주주사로 참여시켜 상생 협력모델을 구축한 곳은 현대백화점이 유일하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우수 중소·중견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면세점 운영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간의 비즈니스 상생 협력모델을 구현하겠다"며 "상생과 동반성장을 강조하는 시대 흐름에 부합하는 국내 면세점업계의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은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국내 최고의 프리미엄 면세점을 만들기 위해 루이비통, 구찌, 불가리 등 80여 개 해외브랜드의 입점의향서(LOI)를 받았다. 전체 면세점 매장 면적의 3분의 1인 3000㎡를 국산품 전용 매장으로 꾸미고, 면세점 전용 엘리베이터, VIP라운지 등 서비스 시설에도 신경을 쓸 계획이다.

면세점 운영에 필요한 투자비 전액은 자기자본으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자산 기준 재계 22위, 순이익 기준으로 재계 9위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33.4%(재계 6위)로 국내 대기업 중 안정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