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newsian=박신애 기자)

케이블방송 업계가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이동통신 상품에 가입하면 '방송 공짜' '인터넷 공짜'를 내세우는 허위·과장 마케팅이 미디어 산업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며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23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방송통신 결합상품별 동등할인 촉구' 기자간담회를 열고 "방송통신위원회의 지난달 28일 제재에도 통신업계가 이동통신상품에 가입하면 '방송공짜' '인터넷공짜'를 내세우는 허위·과장 마케팅이 계속 성행하고 있다"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으로 결합상품 구성별 '동등비율 할인'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두현 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은 "동등비율 할인은 결합상품이 주는 혜택을 축소하지 않으면서도 이용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고지하고, 공정경쟁을 유도하는 최소한의 규제이자 현실적 대안"이라고 말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표한 '통신시장 경쟁 상황 평가' 자료에 따르면 2007년 53.1%에 달하던 케이블TV 사업자의 결합상품 가입자 점유율이 2013년 17.9%로 떨어졌다. 반면 SKT·KT 등 통신사업자의 결합상품 가입자 점유율은 46.9%에서 82.1%로 크게 늘었다.

최근에는 이동통신 상품 가입 회선 수에 따라 할인해주는 이동통신 중심 결합상품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한국미디어패널조사에 따르면 이동전화를 포함한 유료방송 결합상품 비중은 2011년 11.5%에서 지난해 36.5%로 급격히 상승했다. 문제는 이동통신사들이 결합상품을 구성하면서 케이블TV 등 중소통신사업자들의 주력상품인 초고속인터넷이나 유료방송 상품을 공짜로 제공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윤 회장은 "방송은 문화상품으로서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는 산업인데 '이동통신과 결합하면 공짜'라는 식의 허위과장 마케팅으로 플랫폼과 콘텐츠산업까지 병들어 가고 있다"면서 "공정경쟁을 유도해 방송통신 산업의 건강한 생태계를 복원시키는 것이 이용자 후생을 지속해서 증가시킬 방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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