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newsian=박신애 기자)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6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7조원대 초반에는 못 미쳤다.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6의 판매량이 기대보다 저조했기 때문이다. 반면 반도체 부문은 선방하며 실적을 견인하며 효자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 6조9000억원, 매출액 48조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이 올해 1분기(5조9800억원)보다 15.38% 증가했지만, 작년 같은 분기(7조1700억원)보다는 4.03% 감소한 실적이다. 잠정 매출액도 1분기(47조1200억원)보다 1.87% 늘었고, 작년 같은 분기(52조3500억원)보다는 8.31% 감소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갤럭시S6 출시로 반등해 7조원 초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4조600억원으로 저점을 찍고, 4분기 5조2900억원, 지난 1분기 5조9800억원으로 회복됐다. 하지만 갤럭시S6 판매량이 출시 초반에 예상했던 것과 달리 저조해 IM(IT·모바일)부문 실적 개선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반도체부문은 전 분기에 이어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 1분기(2조9300억원)보다 증가한 3조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메모리반도체의 고수익이 이어지고, 비메모리 사업 수익도 본궤도에 오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D램은 PC D램 가격 약세가 있었지만, 모바일 D램 수요가 증가하면서 보완하는 역할을 했다. 낸드플래시 수요도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 확대에 따라 증가하고 있다. 적자 흐름을 이어가던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사업도 올 2분기에는 손익분기점(BEP) 수준의 실적을 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아킬레스건으로 불리던 시스템 LSI 사업에서 다시 흑자를 바라본다는 것이 이번 반도체 부문 실적에서 돋보인다는 평가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이 분야 1위 업체인 미국 퀄컴이 주춤하는 사이 삼성전자가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렸다.

디스플레이 사업부는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 대형 LCD 실적은 전분기 대비 대폭 개선됐지만, A3 플렉서블 라인의 감가상각비 부담과 초기 수율 부담으로 OLED 수익성은 악화했다는 것이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에어컨 등 주력제품의 성수기 진입으로 흑자 전환했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