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newsian=정윤기 기자)

감사원이 미국 프로야구메이저리그(MLB) 소속 LA다저스에 대한 투자 논란을 일으킨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KIC는 정부가 갖고 있는 외환 보유액을 국내외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에 투자하는 투자기관으로, 전체 자산 운용규모는 860억달러다.

감사원은 국회의 감사청구에 따라 지난 6일 KIC 운영실태와 관련한 실지 감사에 착수했다고 9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이번 감사는 1단계와 2단계로 나눠 진행되며 1단계는 오는 21일까지, 2단계는 다음달 17~26일까지다.

KIC는 지난해부터 유상증자 참여 방식으로 LA다저스 지분 19%를 4억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했다가 지난 4월 구단주인 구겐하임 파트너스와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백지화됐다. 이와 관련해 당시 원금과 수익금을 수년간 회수하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되는 등 투자 적정성 논란이 일었다. 안홍철 KIC 사장은 투자 추진 과정에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그러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지난 4월 "안 사장 취임 이후 고유자산을 이용한 부동산 투자, 위탁투자운용세칙 운영, 각종 대체투자 사업의 수익성과 리스크 검증 등에서 문제점이 제기됐다. KIC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철저한 감사를 요구한다"며 감사청구안을 의결했다.

감사원은 KIC가 추진해온 LA다저스 투자를 비롯한 각종 부동산 투자사업의 적정성과 의사결정 과정 및 예산집행의 투명성 등을 감사할 예정이다. KIC에 자산을 위탁한 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투자실적을 부풀려 보고한 일은 없는지도 살펴볼 계획이다.

안 사장이 내부 투자심의 과정에서 절차 규정을 위반했다는 의혹과 호화 해외출장 논란에 대해서도 검토한다. 안 사장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24차례 해외출장에 2억1000여만원을 지출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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