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newsian=김도진 기자)

그리스 은행이 3주 만에 제한적으로 영업을 재개한다. 하지만 한 번에 찾을 수 있는 한도는 420유로(약 52만5000원)로 인출액을 제한되고, 해외 송금이나 신규 은행계좌를 개설할 수는 없다.

그리스 정부는 자국 은행에 20일(현지시간)부터 영업을 재개하라고 지시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리스 정부가 지난달 29일 국제 채권단과의 협상 난항에 따른 예금 대량인출(뱅크런) 우려로 자본통제 조치를 시행한 지 3주일 만이다.

은행 영업은 재개되지만 현금 인출액 한도 설정 등 일부 제한은 풀리지 않는다. 하루 60유로(약 7만5000원)로 제한했던 인출액 한도는 일주일간 420유로(약 52만5000원)로 바뀐다. 또 국외 은행으로의 송금은 금지되며 신규 계좌 개설도 불가능하다.

은행 영업 재개와 무관하게 그리스 아테네 증권 거래소는 개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이번 은행 영업 재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16일 그리스 은행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을 일주일간 9억 유로(약 1조1000억원) 증액하기로 하면서 가능해졌다. ECB는 지난달 26일 ELA 한도를 890억 유로(약 111조원)로 올린 이후 계속 동결해왔으나, 최근 그리스 정부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간 구제금융 협상 개시가 합의되면서 한도를 늘렸다.

한편 그리스 언론에 따르면 지난 3주간 자본통제 조치로 그리스가 입은 수출 및 생산 부문 손해는 총 30억 유로(약 3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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