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오전 경기도 이천에서 열린 SK하이닉스 M14 반도체공장 준공 및 미래비전 선포식에 참석, 최태원 SK 회장의 안내로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뉴시안,newsian=박신애 기자)

SK하이닉스가 25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단일 건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M14' 준공식을 했다.

SK하이닉스는 경기도 이천과 충북 청주에 추가로 공장 2개를 신규 구축하고 M14을 포함해 총 46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내일을 여는 위대한 도전'을 주제로 한 이날 '준공 및 미래비전 선포식'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원 SK 회장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300㎜ 전용 반도체 공장인 M14은 축구장 7.5개 면적에 해당하는 5만3000㎡(길이 333m, 폭 160m, 높이 77m) 규모다. 단일 건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총 6만6000㎡의 2층 구조 클린룸에서는 최대 월 20만장의 300㎜ 웨이퍼를 생산할 수 있다. 2013년 12월 건설 계획을 발표, 지난해 7월 착공해 1년여만에 준공됐으며 건설비로만 2조3800억원이 들어갔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말까지 M14에서 월 3000장의 웨이퍼 생산능력을 갖추고 점차 생산량을 늘려 확고한 경쟁우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M14에는 총 15조원의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그룹 편입 직후인 2012년 시설투자를 10% 이상 확대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전체 반도체 업계의 투자 규모는 축소하는 추세였지만 최 회장은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지난 2년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SK하이닉스는 2024년까지 국내에 두 개의 반도체 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2014년 이후 10년간 M14을 포함해 세 개의 신규 공장이 들어서는 것이다. 이들 신규 공장에만 투자되는 규모가 M14 15조원, 나머지 두 공장에 31조원 등 총 46조원에 이른다.

SK하이닉스는 내년에 이천 공장 부지 조성 작업에 들어가고 청주에서는 올해 중 부지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 D램 가격 하락 등 어려운 환경이지만 생산 기반을 미리 확충하는 혁신적인 투자로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ICT 환경의 고도화로 반도체 수요는 증가하고 있고 이를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공정 수는 늘어나고 장비는 대형화하고 있어 추가 생산능력 확보의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17일 그룹 확대 경영회의에서 "현 경영환경의 제약조건에서 과감히 탈피해 선제적으로 투자 시기를 앞당기고 규모를 확대하는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투자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M14 가동은) SK하이닉스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SK하이닉스가 제시한 내일을 여는 위대한 도전이 크게 성공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 재도약을 위한 특단의 각오와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 끊임없는 연구 개발과 기술 혁신, 산업생태계 경쟁력 제고를 위한 우수 중소기업 발굴 및 지원 등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또 "최첨단 스마트 공장과 혁신적인 연구소도 낡은 노사 제도를 갖고서는 돌아갈 수가 없다"며 임금피크제 도입과 공정하고 유연한 노동시장 조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환영사에서 "(M14 준공은) SK그룹 역사의 한 획을 긋는 것뿐 아니라 대한민국 반도체 신화를 다시 써 내려가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SK하이닉스는 질곡의 시간을 극복하고 세계 2위의 메모리반도체 기업이자 반도체코리아의 수출 역군으로 우뚝 섰다"며 "하지만 선두에 있더라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경쟁의 소용돌이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기에 오늘 이 자리를 계기로 내일을 향한 위대한 도전에 나서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우리는 사람에 대한 투자가 기업 경영의 원천임을 잘 알고있다"며 "우수하고 젊은 인재를 발탁하고 이들을 최고의 기술인력으로 육성함으로써 반도체 대한민국의 경쟁우위를 높여가고 SK는 당면한 국가 과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 방안으로 투자 조기집행을 통한 경제활성화, 양질의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 협력업체와의 성과 공유, 대전·세종 등 전국의 창조경제센터와의 협력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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