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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안,newsian=정윤기 기자)

 

고속도로의 관문, 톨게이트를 마치 고속도로를 달리듯 지나쳐도 된다. 각 차선마다 설치된 부스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번거로움도 사라진다. 선명한 표지판 덕분에 빗길 어둠속에서도 보다 안전한 운전이 가능해진다. 혹시 보행자가 튀어나오거나 차가 역주행할 걱정도 덜었다. 차안에 설치된 스마트 단말기가 앞에 닥칠 위험을 미리 감지해 일러주기 때문이다.

한국도로공사가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5회 서울 세계도로대회에서 '스마트 하이웨이' 기술을 적용한 가상 고속도로의 모습을 소개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스마트 톨링(smart tolling)'과 '집광식 조명표지판', 물체를 감지하는 '스마트아이(SMART-I)', 차량자동제어지원기술 등이 적용된 고속도로를 소개했다. 지금보다 확 달라진 것은 아니지만, 고속도로 운행이 좀 더 안전하고 편리해진다. 도로공사는 현재 수원IC부터 서울TG까지 11㎞에 이르는 구간까지 시범 운행하고 있다.

 '스마트 톨링'은 현재 각 차선마다 설치된 부스를 1개로 통합한 형태다. 톨게이트에 WAVE통신기술을 기반으로 차량을 감지해, 이곳을 지나가기만 해도 차량 통행이 기록되도록 설계된다. 톨게이트를 통과하면서 속도를 줄일 필요도 없다. 차선을 자유롭게 바꾸면서 그대로 달려도 된다. 고속도로 정체를 조금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가격은 낮췄다. 통행 단말기로 사용되던 십여만원에 달하던 '하이패스'는 2만원대의 '행복단말기'로 지난해 출시된 바 있다.

표지판의 에너지 효율은 더 높였다. 빛을 모으는 필름을 하나 더 넣은 '집광식 조명표지판'을 선보였다. 자연에너지도 활용한다. 달리는 차량의 풍력, 태양력 등을 활용해 불을 밝히는 조형물도 곳곳에 설치해 안전한 운전을 돕는다.

도로 위 돌발상황도 보다 쉽게 감지할 수 있다. 기존에는 폐쇄회로(CC)TV를 통해 입력된 정보를 상황실에서 살펴보는 식이었다. 이 방식은 날씨가 흐리거나 어두울 때는 물체를 감지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제는 약 7개의 카메라가 지나가는 물체를 감지하는 '스마트아이'와 '도로정보 검지 레이더'가 정보를 수집해 WAVE기지국에 정보를 송수신하게 된다. 1㎞까지 눈과 비가 오는 악천후에도 감지가 가능하다.

이 정보는 각 차량에 달린 '스마트 단말기'로 실시간 전달된다. 운전자는 곧 닥칠 위험요소 및 정체구간 등을 사전에 감지해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다. 아쉬운 점도 있다. 스마트 단말기를 설치해야 이런 첨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한국도로공사 스마트하이웨이사업단 김진옥 차장은 "내비게이션과 활용방안, 앱 개발 등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시회에서는 스마트 주차 차량 유도 시스템, 차량 안전용 반사종이, 배터리 자동 교체형 전기버스 등도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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