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newsian=정윤기 기자)

국토교통부가 25일 서울역 고가 노선변경을 허가함에 따라 서울시가 추진해온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제원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이날 오후 긴급브리핑을 열어 "경찰 협의와 시민 안내 절차 등을 거쳐 서울역 고가를 12월13일 0시부터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당초 통행금지 시점을 11월29일 0시로 밝혔으나, 서울지방경찰청의 교통안전시설 심의가 끝나지 않아 최단거리 우회경로를 충분히 마련하지 못해 준비 기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서울역에서 퇴계로 방향 또는 숙대입구에서 한강로 방향으로 좌회전 신호를 신설하는 내용등 교통대책을 경찰에 제안한 상태다. 이 방안이 실현되면 출퇴근시간대 서울역 일대를 통과하는 시간이 약 7분 더 걸릴 전망이다.

경찰은 이미 서울시와 실무선에서 우회로를 협의해온 만큼 30일 교통안전시설심의위원회를 열어 고가 폐쇄에 따른 교통체계 개선안을 심의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신호 신설과 차선 도색 등을 고려하면 남은 2주도 촉박하지만 본격적인 겨울철이 오면 고가 상판의 콘크리트가 얼고 녹기를 반복하면서 안전 환경이 더 악화할 수 있어 폐쇄를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서울역 고가는 2006년과 2012년 정밀안전진단과 정밀검검에서 최하등급인 D등급을 받았고, 2013년 감사원 감사에서도 근본적인 보수 보강 조치와 철거 계획을 앞당기라는 통보를 받았다.

지난해 1월에는 콘크리트 바닥판이 탈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2차 사고를 방지하고자 임시시설로 바닥판을 떠받친 상황이다.

이 부시장은 "고가 차량통행 금지로 인한 시민 불편을 더 철저히 예방할 수 있게 경찰과 협의하겠다"며 "시민 불편에 고개 숙여 양해의 말씀을 올리며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폐쇄 결정에 많은 이해와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시가 고가 공원화 사업에 착수하기까지는 아직 장애물이 많이 남은 상황이다.

국토부는 이날 노선변경을 허가하긴 했지만 "고가가 아닌 우회도로를 쓰는 것을 승인한다는 의미지, 교통대책에 문제가 없다거나 공원화를 승인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경찰 심의도 긍정적으로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아직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다. 전날 문화재청 문화재심의위원회는 문화재(옛 서울역사) 현상변경 심의를 보류하고 내년 1월로 결정을 미뤘다.

서울시는 철거가 불가피한 서울역 고가를 보행로로 재활용하고 남대문시장 등 일대 17개 명소와 직결함, 침체한 상권을 활성화하겠다면서 고가 공원화 사업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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