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newsian=박신애 기자)

알뜰폰(MVNO)의 이동전화시장 가입자 점유율이 제도 도입 후 4년4개월만에 10%를 돌파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알뜰폰의 이동전화시장 가입자 점유율이 지난달 30일 기준 10.1%(알뜰폰 가입자 584만8000명·전체 가입자 5778만명)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알뜰폰은 2011년 7월 도입된 후 4년4개월만에 점유율 10%의 벽을 넘어섰다. 미래부는 프랑스(6년), 스페인(6년) 등 외국과 비교할 때 점유율 10% 달성 속도가 매우 빠른 편이라고 설명했다.

알뜰폰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의 통신망을 도매로 빌려 저렴한 요금으로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현 정부 국정과제인 '통신비 부담 낮추기' 일환으로 도입됐으며 도매대가 인하, 전파사용료 한시 면제 등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인 지원책을 동원했다.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 2013년 3월 말 미래부 출범 당시만 해도 155만명에 그쳤으나 월 평균 13.4만명씩 증가했다. 후불 요금제 가입자(미래부 출범 이후 388% 성장)와 LTE 서비스 가입자(14% 증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미래부는 "영국(13%), 프랑스(11%), 스페인(12%) 등 선발 도입국가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이 10% 정도라는 것을 감안하면 한국 알뜰폰시장도 이동전화 시장에서 자력으로 생존하고 내실있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12월 현재 알뜰폰 사업자는 총 38개사(복수망 이용 프리텔레콤과 에스원, 이마트, CJ헬로비전은 1개로 계산)다.

SKT망을 빌려쓰는 SK텔링크 등 12개 사업자 가입자수는 266만3000명, KT망을 쓰는 CJ헬로비전 등 20개사 가입자수는 273만1000명, LG U+망을 이용하는 인스코비 등 14개사 가입자수는 45만3000명이다.

미래부는 이통 3사의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 3만6481원과 알뜰폰 사업자의 후불 가입자 평균 ARPU 1만6026원을 고려하면 알뜰폰으로 전환한 이통3사 이용자들은 월 평균 2만455원(연간 24만원)을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부에 따르면 알뜰폰 업체들은 적자를 면하지 못했지만 적자폭은 감소했다.

3분기까지 집계된 알뜰폰 서비스 매출은 4908억원(단말기 매출 2276억원 제외)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액(4555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올해 영업적자(추정)는 596억원이다. 영업적자는 2012년 562억원, 2013년 908억원, 2014년 965억원으로 매년 늘었지만 올해는 전년 대비 감소했다.

미래부는 지난해 중소 선발 사업자에 이어 올해는 대기업 계열 중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사업자가 출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TE, 신형 중고가 스마트폰 수요 대응, 이통3사와 직접 경쟁으로 중소 사업자에 비해 많은 추가 비용이 발생했지만 유통망과 영업전산 등 초기 투자가 마무리되고 규모의 경제가 어느 정도 달성되면서 2013년을 정점으로 적자가 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알뜰폰 시장동향을 보면 쇼핑 연계(이마트), 중국인 관광객 대상(세종텔레콤), 개인 신변보호 연계(에스원) 등 이통사가 상대적으로 소흥했던 틈새시장을 목표로 한 사업모델이 등장했다.

그간 LTE 선불 요금제(LG U+ 제외), 1일 무제한 데이터 로밍 서비스 등도 각각 하반기와 2016년 1~2월부터 도매제공이 이뤄지면서 이용자들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조규조 미래부 통신정책국장은 "통신시장 경쟁촉진을 통한 요금인하 정책이라는 큰 방향에서 알뜰폰이 점유율 10%를 달성해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며 "이제는 내실있는 성장을 위한 사업자와 정부의 노력이 더욱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