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newsian=김도진 기자)

"스페인 총선 결과가 유럽 긴축 정책에 타격을 줬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30여 년 만에 양당 체제가 무너지고 신생 정당이 약진한 스페인 총선거 결과는 스페인 정치권을 뒤흔들었을 뿐 아니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긴축 정책에도 타격을 입혔다고 분석했다.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지속해 온 긴축 정책에 대한 시민의 피로감은 올 한 해 남유럽에서 정권 교체로 이어졌다.

남유럽 재정위기를 겪은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에서는 긴축 정책으로 그동안 유지됐던 복지 국가 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다. 또 재정위기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모든 계층이 균등하게 나눠서 지고 있느냐는 불만도 제기돼 왔다.

이런 가운데 올해 1월 치러진 그리스 총선에서는 국제채권단과 구제금융 재협상 및 반긴축을 내세운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승리했다.

시리자 당 대표인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지난 8월 결국 긴축을 수용해 3차 구제금융 협상을 타결했으나 긴축을 주장하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맞섬으로써 남유럽의 정서를 대변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최근 스페인 총선에서 시리자와 함께 독일이 주도하는 긴축 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내온 신생 좌파 정당 포데모스가 약진하자 "긴축은 이제 스페인에서도 정치적으로 패배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에서는 총선에서 중도 우파 집권당이 나란히 제1당에 올랐으나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정치적 혼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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