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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안,newsian=이석구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금융계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 매물인 대우증권을 품에 안았다. 미래에셋이 대우증권을 인수하면 창립 18년 만에 자기자본 7조8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1위 증권사로 우뚝 서게 된다.

대우증권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24일 오전 여의도 본점에서 이사회를 열고 대우증권·산은자산운용 패키지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미래에셋컨소시엄(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산은은 "매각가치 극대화, 조속한 매각, 국내 자본시장 발전이라는 3대 기본원칙과 국가계약법상 최고가 원칙을 고려했다"며 "금융자회사 매각추진위원회가 투명하고 공정한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자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이 인수하는 지분은 대우증권 보통주 1억4048만1383주(지분율 43%)와 산은자산운용 보통주 777만8956주(지분율 100%)로, 장부가로 1조8335억원 규모다. 이번 인수전에는 미래에셋과 KB금융, 한국투자증권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나 미래에셋이 2조4000억원대로 다른 후보들보다 2000억원 이상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최종 승자가 됐다.

미래에셋은 내년 1월 중 산은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2월부터 확인실사와 최종 가격협상을 거쳐 계약을 마무리짓게 된다. 이에 앞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통지를 받은 뒤 5영업일 이내인 내년 1월 4일까지 입찰가격의 5%에 해당하는 보증금을 내야 한다. 미래에셋이 대우증권을 인수하면 국내에선 압도적인 1등 증권사로 발돋움한다. 지난달 유상증자 후 미래에셋증권 자기자본은 3조4399억원으로 업계 4위다. 하지만 현재 2위인 대우증권 자기자본 4조3256억원을 더하면 7조7655억원에 달한다.

현재 1위인 NH투자증권(4조5483억원)과의 격차를 3조원 이상으로 벌리게 된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우선협상자 선정을 통보받은 후 "자본시장의 혁신자로 성장해 온 미래에셋과 업계 최고인 대우증권의 장점을 잘 결합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 투자 활성화를 통한 한국 경제 역동성 회복과 글로벌 자산배분을 통한 국민 노후준비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미래에셋은 본계약 체결 및 대우증권 인수·합병까지 절차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하기로 했다. 2020년까지 자기자본 10조원, 세전이익 1조원, 세전 자기자본이익률(ROE) 1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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