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3대 농협중앙회 회장에 당선된 김병원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중구 새문안로 농협중앙회 본관 대강당에서 지지자들에게 손들어 화답하고 있다. ⓒ뉴시스
(뉴시안,newsian=이석구 기자)

새 농협중앙회장에 사상 첫 호남출신인 김병원 후보가 당선됐다.

김병원 후보는 12일 오전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전국 대의원 조합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임시 대의원회에서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전체 유효 투표수 289표 중 56.4%인 163표를 얻어, 126표를 얻은 이성희 후보를 제치고 제23대 농협중앙회장에 선출됐다.

이번 선거에는 이성희, 최덕규, 하규호, 박준식, 김순재, 김병원 후보(기호순) 등 6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며, 1차 투표에서는 이성희 후보가 104표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없어 1차투표에서 1, 2위를 차지한 이성희 후보와 김병원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다시 경합을 벌인 끝에 이성희 후보를 제치고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전남 나주 남평조합장을 3선 연임한 김 당선자는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민선으로 전환된 이후 사상 첫 호남출신 농협중앙회장이다. 1978년 농협에 입사해 나주 남평농협에서 전무를 거쳐 1999년부터 2014년까지 조합장 3선을 지냈다.

3수(修) 끝에 농협중앙회장에 오른 김 당선자는 그동안 수많은 부침을 겪었다. 김씨는 지난 2007년과 2011년 농협중앙회장 선거에도 잇따라 출마했지만 낙선의 '쓴잔'을 마셔야 했다. 2007년 선거 때는 1차 투표에서 1위를 했으나 결선투표에서 최원병 현 회장에 석패하는 아픔을 겪었다.

중앙회장에 오른 김 당선자가 풀어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농협 사업구조개편 마무리, 일선조합 지원 강화, 비리 근절을 위한 조직 투명성 강화 등은 당장 서둘러야 할 '발등의 불' 이라 할 수 있다. 또 김 당선자가 공약으로 제시한 △농협경제지주 폐지 △중앙회장 직선제 전환 △조합상호지원자금 20조원까지 확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액션플랜도 마련해야 한다.

김 당선자는 선거직후 "당선의 영광에 앞서 끝까지 경선에서 애써 준 다른 후보님들에게 심심한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앞으로 농협조직을 '국민의 농협'으로 만들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과도 만나 농업발전에 관한 건의를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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