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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안,newsian=신민주 기자)

세계 경제가 ‘중국발 리스크’를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경제가 지난해 7%대 성장률 시대의 막을 내렸다. 올해 역시 경제성장률이 6%대 중반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경제 구조 개혁을 추진하며 ‘중속 성장’ 시대를 받아들이는 한편 급격한 하강을 피하기 위한 정책적인 수단을 쓸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지도자들도 경제의 질적 성장, 안정적인 성장을 강조하고 나섰다.

19일 발표된 지난 2015년 경제성장률 6.9%는 1990년 3.9%를 기록한 이후 25년 만에 가장 낮은 연간 경제성장률이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이후 7% 미만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최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식에 참석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7% 안팎, 다시 말해 7%에 거의 가깝게 성장했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 경제는 2011년부터 성장세가 위축되기 시작해 2010년 10.6%였던 GDP 성장률이 2014년 7.3%로 떨어졌다.

리 총리는 그럼에도 중국이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주요국이며 주요 경제지표 내용 가운데 긍정적인 신호도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GDP 총액이 10조 위안을 넘어선 가운데 그 절반은 서비스 부문이 차지했으며, 소비가 GDP 성장의 60%를 담당하는 등 경제 구조 개혁에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리 총리는 전했다. 고용지표 역시 목표치를 웃돌아 지난해 총 노동인구가 모두 9억 명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1억5000만 명은 숙련된 전문 인력으로 집계됐다. 리 총리는 이러한 인력 상황 등이 중국 경제가 중속 성장을 유지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18일 성급 지도자 회의에서 “중국은 발전의 중요한 기회기(期)에 속해 있으며 경제의 펀더멘털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창조·혁신, 협조, 녹색, 개방, 공유 등 신발전 이념을 통해 샤오캉(小康)사회를 건설하자고 촉구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좀비기업’에 대한 퇴출 등 산업 구조조정과 공급 측면에의 개혁, 그리고 서비스 산업 및 내수 진작 등의 개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경제성장률이 6%대 중반 이하로 떨어질 경우 중국 정부는 일련의 부양책을 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대규모 부양책을 쓰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 중국 경제는 ‘V’자형이 아닌 ‘L’자형으로 낮은 국면을 탈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의 국가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중앙재경영도소조 한쥔(韓俊) 부주임은 최근 중국 매체에 “향후 중국 경제가 ‘V’자형 회복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지 마라”면서 “장기간 ‘L’자형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불공정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위안화 환율을 조작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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