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newsian=이상준 기자)

북한 54번, 핵 28번, 도발 20번, 미사일 13번...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국회 안보 연설에서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강력 비판하며 국민의 단합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회 연설에서 "이제 더 이상 북한의 기만과 위협에 끌려 다닐 수는 없으며, 과거처럼 북한의 도발에 굴복해 퍼주기식 지원을 하는 일도 더 이상 해서는 안 될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안보불감증과 국제사회에만 대북 제재를 의존하는 무력감을 버리고, 국제사회의 강력한 공조를 이끌고 우리 스스로 이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제 기존의 방식과 선의로는 북한 정권의 핵개발 의지를 결코 꺾을 수 없고, 북한의 핵 능력만 고도화시켜서 결국 한반도에 파국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 명백해졌다"며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따른 한반도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 불안과 위기감에 대해 정부의 대처 방안을 설명드리고 국회의 협력과 동참을 당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국회 연설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은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거듭된 반대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새해 벽두부터 4차 핵실험을 감행해 한반도는 물론 전 세계 평화에 대한 기대에 정면도전을 했다"며 "특히 국제사회의 규탄과 제재가 논의되는 와중에 또 다시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추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까지 공언하고 있는 것은 국제 사회가 바라는 평화를 그들이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극단적인 도발행위"라고 규정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정에 관한 국회 연설을 마친 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등과 함께 국회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박 대통령은 "만약 이대로 변화없이 시간이 흘러간다면, 브레이크 없이 폭주하고 있는 김정은 정권은 핵미사일을 실전 배치하게 될 것이고 우리는 두려움과 공포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의 노력과 지원에 대해 북한은 핵과 미사일로 대답해 왔고, 이제 수소폭탄 실험까지 공언하며 세계를 경악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은 수없이 도발을 계속해 왔다"며 "2010년 천안함 폭침으로 46명의 소중한 우리 장병의 목숨을 빼앗았고, 연평도 포격 도발로 우리 영토에 직접적인 무력 공격을 가했으며, 지난해 8월에도 DMZ(비무장지대) 지뢰와 포격 도발을 일으킨 바 있다"며 "북한의 이러한 도발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어떻게든 북한을 변화시켜서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하고 상생의 남북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국정의 무게중심을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통일기반구축에 두고 더 이상 한반도에 긴장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자 노력을 다해왔다"며 "정부 출범 초기부터 북한의 핵은 용납하지 않고 도발에는 더욱 단호하게 대응하되, 한편으론 남북간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정책기조를 표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4년 3월에는 드레스덴 선언을 발표해 민생, 문화, 환경의 3대 통로를 함께 열어갈 것을 제안했고 지난해 8월에는 남북 간 긴장이 극도에 달한 상황에서도 고위 당국간 회담을 열어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UNICEF와 WHO 등 국제기구에 382억원과 민간단체 사업에 32억원을 지원해서 북한의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보건의료 사업을 펼쳐 왔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북한 요청에 따라 우리 전문가들이 금강산을 방문해 산림병충해 방제사업을 실시했고 민족동질성 회복을 위한 개성만월대 공동조사‧발굴사업을 진행해 왔으며 그 밖에도 민간차원의 다양한 교류협력도 적극 지원해 왔다"며 "지난해 8월에는 경원선 우리측 구간에 대한 복원 공사를 착수했고 북한 산업발전을 위한 남북 경제협력구상도 착실하게 검토해왔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돌아보면 1990년대 중반 이후 정부 차원의 대북지원만도 총 22억 달러가 넘고 민간 차원의 지원까지 더하면 총 30억 달러를 넘어서고 있다"고도 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우리가 너무 오래 북한의 위협 속에 살아오면서 우리 내부에서 안보불감증이 생긴 측면이 있고, 통일을 이뤄야 할 같은 민족이기에 북한 핵이 바로 우리를 겨냥하고 있다는 불편한 진실을 우리는 애써 외면해 왔는지도 모른다"며 "이제 더 이상 '설마' 하는 안이한 생각과 국제사회에만 제재를 의존하는 무력감을 버리고, 우리가 선도해 국제사회의 강력한 공조를 이끌고 우리 스스로 이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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