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newsian=신민주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인체감염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경기도가 도내 가금류 직접종사자 1만2천여 명을 대상으로 무료 독감예방접종을 실시한다.

경기도는 28일부터 경기도내 2,797개 가금류 농장 종사자와 그 가족 7,547명과 9개 도계장 종사자 4,344명 등 총 11,891명 대상으로 시군 보건소를 통해 독감백신 무료접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독감백신은 일반 사람들에게 접종하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백신과 같은 것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H5N6형 AI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2년 동안 중국에서만 16명이 감염돼 10명 사망할 만큼 위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중국의 경우 사람 간 전파사례가 없고 사망자 전원이 직접 닭을 기르고 도계(屠鷄)하는 직접종사자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이번 조치는 만약에 사태에 대비한 선제적 예방조치”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도는 예비비에서 1억 1천만 원의 예산을 확보 독감백신을 구입하기로 하고 경기도 보건복지국과 협조해 대상자 선별에 나서기로 했다. 

경기도는 5세 미만과 65세 이상 노인은 무료 독감백신 접종대상이고, 이미 접종을 받은 사람도 상당수 있어 실제 대상자는 더 적을 수 있다면서 대상자를 신속히 선별해 보건소에서 무료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도는 양주와 포천 AI발생 농장에서 살처분 작업에 나섰던 134명을 대상으로 독감백신과 항바이러스제(타미플루)를 투여하는 등 혹시 있을 모를 인체감염에 대비하고 있다.

이번 독감백신 무료접종 계획을 보고 받은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AI의 인체감염 문제는 사회적 공포심을 유발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실제 인체감염 단계로 넘어가지 않도록 적극 대처해 도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앞서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지난 24일 긴급 AI방역점검회의를 갖고 예비비 18억 원을 각 시군에 긴급 투입하는 등 AI 조기 근절 대책을 세우도록 지시한 바 있다. 남 지사는 28일 오후 3시 시군 부단체장 회의를 개최하고 타 지역 확산 방지 등 철저한 긴급방역 이행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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