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newsian=성혜미 기자)

▲ 왼쪽부터 우리은행장 후보인 이광구 우리은행 은행장, 이동건 영업지원그룹 그룹장(부행장),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사진제공=우리은행>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가 이광구 우리은행장, 이동건 영업지원그룹장,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등 ‘3파전’으로 좁혀졌다.

23일 우리은행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4차 회의를 열고 우리은행장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을 치른 결과 위 3후보를 2차 면접 대상자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임추위는 오는 25일 이들을 대상으로 최종 인터뷰를 실시한 뒤 이사회를 열어 최종 은행장을 선정할 계획이다.

임추위가 세운 후보자 자격 기준은 금융산업에 대한 이해, 재직 당시 경영능력, 미래 비전, 리더십, 윤리의식 및 책임감 등이다.

박상용 임추위 위원은 차기 행장 자질에 대해 “새로운 체제 안에서 바람직한 지배구조 모델을 확립하고 우리은행의 미래 비전을 제시해 기업 가치를 높여 주주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분”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세 후보 중 가장 유력한 인물은 현직인 이광구 우리은행장이다. 그는 우리은행 숙원인 민영화를 이뤄내고 높은 실적과 건전성 개선 등으로 연임 명분으로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민영화 이후 첫 행장을 뽑는 만큼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주장도 사외이사들 사이에서 도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행장은 ‘부실 많은 은행’이란 오명을 벗기 위해 성동조선 채권단 탈퇴, 부실 지점 문책 강화 등을 밀어붙였고 그 결과 2년 동안 부실채권 비율을 1%포인트 넘게 끌어내렸다. 지난해 3분기에는 순이익 1조1059억원을 올려 2015년 연간 당기 순이익(1조754억원)을 넘어섰고 1%를 상회하던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97%로 떨어뜨렸다.

이 행장을 위협하는 대항마는 이동건 그룹장이다. 이 그룹장은 한일은행 출신으로 인사와 영업, 외환 등 34년간 은행 업무를 두루 경험한 ‘영업통’이다. 이순우 전 행장 시절 수석부행장을 역임하면서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꾸준히 거론되어 온 인물이기도 하다.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은 떠오르는 다크호스다. 이광구 행장과 함께 우리은행장직을 두고 막판까지 경쟁한 인물로 재무기획부장과 우리금융지주 전략, 재무담당 부사장 등을 역임한 대표적인 금융권 전략통이다.

우리은행 민영화 성공에 기여한 것도 강점이다. 그는 민영화를 위해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의 매각을 추진했고, 중동 국부펀드와 민영화 협상을 하는 등 민영화 과정에서 ‘전략 능력’을 입증했다. 또 오랫동안 민영화 작업을 도맡아 금융당국과 관계가 원활한 것으로 전해진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