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newsian=성혜미 기자)

▲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인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사진제공=우리은행>

민영화 이후 우리은행을 이끌 수장이 오늘 결정된다.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 231차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6명의 행장 후보 중 3명을 최종 면접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광구 행장과 이동건 영업지원그룹장,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이다.

임추위는 이들을 대상으로 오는 내일(25) 최종 면접을 실시하고 이사회를 개최해 최종 1인을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연임이다. 숙원 민영화를 달성했다는 성과와 실적 등을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다. 그러나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이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김 전 부사장은 1979년 한일은행에 입사한 이후 우리금융지주 전략·재무담당 부사장, 우리은행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을 역임한 대표적인 ‘전략통’이다.  이 때문에 민영화 이후 우리은행을 잘 운영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또한 우리은행을 나온 지 채 1년이 안돼 내부 사정을 잘 알고, 한일은행 출신들 사이에서 높은 신망을 받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민영화 성공에 숨겨진 조력자이기도 하다. 

그는 민영화를 설계하며 지난 2014년 우리금융지주 계열사 매각 작업을 주도했다. 지방은행을 비롯해 우리은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NH농협금융지주에 매각하는 작업 등 민영화 업무를 담당해왔다. 실제로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 행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우리금융지주가 사라진 후에도 우리은행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으로 재임하며 우리은행 민영화를 도왔다. 중동 국부펀드 협상을 주도한 이력 때문에 정부 금융기관 내부 인사들과 친한 것도 강점이다. 

다만 사외이사 측이 현직을 선호하는 분위기에서 퇴임한 김 전 부사장이 다른 후보들에 비해 불리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확한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급변하는 금융환경과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현직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글로벌·핀테크 등으로 금융환경이 많이 변화했다”며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고 경영의 연속성을 위해서는 업무 감각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김 전 부사장이 퇴임시점이 1년도 채 되지 않아 현직에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온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김 전 부사장은 재무·전략 부문에 오래 몸담으면서 민영화 성공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이라며 “퇴임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 은행 업무와 조직을 파악하는데 오래 걸리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한일은행 출신이라는 점도 유력한 차기 행장 후보로  꼽히는 이유다.

지난 1998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합병으로 탄생한 우리은행은 여전히 내부에 출신은행 간의 갈등이 있다. 전임 이순우 행장에 이어 이광구 행장 모두 상업은행 출신이었기 때문에 이번 차기 행장은 한일은행 출신이 유리할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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