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newsian=김도진 기자)

▲ 좌로부터 추미애 대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그리고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 ⓒ 뉴시스

야권의 원로이자 책사인 이해찬 의원이 오랜만에 입을 열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이 의원은 10일 “5월 9일, 저 사진 옆에 문재인 후보의 사진이 걸릴 것이라고 저는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1차 국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저 벽에 우리가 존경하는 김대중 대통령님, 또 노무현 대통령님 사진이 걸려 있는 모습을 보면서 참 깊은 감회를 갖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선거는 언제나 해보면 참 어려운 선거다. 이번 선거도 불과 열흘 전하고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면서 “열흘 전만 해도 굉장히 낙관적인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매우 긴장해야 될 중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제 4주간에 걸쳐서 모든 역량을 다 쏟아 넣으면 충분히 역사적 과업을 이룩할 수가 있다”며 “대통령 선거를 끝나고 나서 보면, 우리가 모든 힘을 탈진할 정도로 쏟아 넣어야 결국 하느님이 그 뜻을 알아서 마지막에 점지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우리가 4주 동안 최선을 다해서 선거운동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야권의 원로답게 선거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제가 어떤 데에 가서 ‘공직자의 자세’를 말할 때 이런 말을 한다”며 “언제나 곧고 선한 마음으로, 진실한 마음으로, 또 성실한 태도로, 아주 절실한 심정으로 해야만 공적인 일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이 대통령선거는 우리 스스로 만들었다기보다는 촛불 민심으로 국민들이 힘을 얹어져 만들어진 국면”이라며 “그 민심을 우리가 잘 받들어서 정권교체를 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역사적인 책무다. 우리가 이것을 못하면 국민들로부터의 엄청난 지탄과 탄핵을 받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2012년 선거를 우리가 잘못 치러서 졌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당하는 사태까지 오게 됐다. 국가적으로 참 불행한 일”이라며 “이번에도 우리가 제대로 못한다면, 국민 앞에 우리가 무슨 낯을 들고 살 수 있겠나. 이번에는 절대로 다시 한 번 실수하지 않는다는 자세로, 마지막 선거 날까지 최선을 다해서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저도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해찬 위원장이 이 정도로 말하는 것을 보니 더불어민주당이 얼마나 다급해졌는지 짐작할 수 있다”며 “5월 9일 승자는 이제 예측불허의 상태”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제는 누가 더 많이 실수를 저지르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며 “대선 경험이 풍부한 원로들의 조언에 더 많이 귀를 기울인 후보가 판을 주도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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