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newsian=신민주 기자)

▲ 해커들이 기업 등의 서버에 있는 중요 파일을 암호화한 뒤 돈을 요구하는 ‘랜섬웨어’의 세계적인 사이버 해킹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14일 서울 송파구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내 인터넷침해대응센터 종합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대책 회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전 세계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인 랜섬웨어 공격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감염 의심 사례가 발생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15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현재까지 국내 기업 8곳이 관련 문의를 해왔고, 이 가운데 5곳은 정식으로 피해를 신고해 기술 지원을 받기로 했다.

민간 보안업체와 데이터 복구업체 등이 접수한 피해 사례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 지사나 본사를 둔 국내 기업, 그리고 네트워크와 연결된 결제 단말기와 광고판 등을 사용하는 상가들이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랜섬웨어 감염 징후가 확인됐으며,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인 CGV의 일부 상영관 광고에서도 랜섬웨어 감염이 확인됐다.

유럽연합(EU) 경찰기구 유로폴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유럽을 중심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동시다발 랜섬웨어 공격이 발생해 세계 약 150개국에서 20만대의 컴퓨터가 감염됐다.

휴일이라 근무자가 많지 않았던 국내에서는 피해가 적었지만 대다수 직장인이 업무에 복귀하는 15일 이후 감염 피해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랜섬웨어는 컴퓨터 사용자의 파일에 암호를 걸어 인질로 잡고 금전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으로 몸값을 뜻하는 '랜섬(Ransom)'과 '소프트웨어(Software)'의 합성어다.

이번에 확산된 랜섬웨어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운영체제의 취약점을 이용해 인터넷 네트워크를 통해 유포됐다. 특히 인터넷에 접속만 해도 감염되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 신속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KISA 등 보안업계에 따르면 랜섬웨어 감염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우선 PC를 켜기 전에 인터넷 네트워크 연결(랜선 제거 등)을 끊고 파일공유 기능을 해제해야 한다.

이후 중요파일을 별도 장치에 저장한 뒤 PC를 다시 켜 윈도우 운영체제와 서버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해야 한다.

감염이 의심되면 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침해대응센터(국번없이 ☎118)나 보안업체에 신고해 조언을 구해야 하며 USB와 외장하드 등 외부 저장장치의 연결도 끊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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