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newsian=장혜원 기자)

부산·경남·울산을 대표하는 주류업체 무학이 일부 영업 담당 임직원에게 판매량 목표 달성을 강요하는 내용의 각서를 받아 물의를 빚고 있다.

15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무학은 이달 초 ‘좋은데이’ 리뉴얼(재단장) 제품의 판매량 증대를 위해 영업 관련 부서 임원과 지점장 등에게 일종의 각서를 받았다. 게다가 일반 직원들에게도 개인별 신제품 판매목표 달성을 위한 각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각서에는 ‘오는 7월까지 3개월간 신제품의 일정한 판매 증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직위와 직책을 해지하고 스스로 퇴사하며 향후 어떤 인사상 불이익도 감수하고 어떤 이의도 제기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무학의 이번 조치는 동남권(부산, 울산, 경남지역) 주류시장을 두고 경쟁하고 있는 대선주조의 시장 점유율 상승을 저지하기 위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때 부산 소주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했던 대선주조는 2008년 이후 시장 점유율이 20% 아래로 떨어졌으나 올해 초 새롭게 내놓은 16.9도짜리 ‘대선블루’의 판매량이 늘면서 시장 점유율을 점차 회복하고 있다.

대선주조의 맹추격에 위기감을 느낀 무학은 이달 1일 ‘좋은데이’ 리뉴얼 제품을 내놓으며 70%에 달하는 부산 소주시장 점유율 지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뉴시안>은 무학이 영업사원에 실적 미달성시 퇴사감수 각서를 요구한 사실과 관련해 사측의 입장을 들어보고자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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