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newsian=윤진 기자)

▲ 한 자리에 모인 여야 지도부. ⓒ뉴시스

세계적인 교육철학자 넬 나딩스는 ‘배려 윤리’를 주장했다.

나딩스는 “자연적 배려의 관계는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으로 우리가 善이라고 지각하는 상태와 동일시될 것이다. 우리가 열망하고 얻으려고 애쓰는 것은 그 상태이다. 그리고 우리로 하여금 도덕적으로 되려는 동기를 부여하는 것은 배려에 대한 우리의 열망이다. 우리는 배려 관계 속에 있고 배려자로서의 우리의 이상을 고양하기 위해 도덕적으로 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나딩스는 배려가 상호적인 것으로 봤다. 즉 배려하는 사람은 상대방이 처한 상황과 그 사람의 구체적 요구를 알고, 배려받는 사람이 인정하는 방식으로 반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배려의 관계는 배려의 노력을 수용할 때 완성된다고 역설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한 달이 다 돼간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 청문회는 여야가 격돌하는 전쟁터였다. 야권은 이낙연 후보자와 관련된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청와대를 압박했고, 청와대는 국무총리 후보자로서 흠결이 적다며 옹호했다.

다행히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야3당이 인준동의안 표결에 참여했고, 이낙연 총리 인준동의안이 통과돼 문재인 정부 첫 총리로서 임무를 수행하게 됐다.

하지만 여야의 첨예한 격돌은 아직 남아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등 장관급 인사들의 인사청문회는 여야의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낙연 총리 인준에 협조했던 국민의당도 강경화-김상조 두 후보자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통령의 인사 5대 원칙은 이미 깨졌지만 그래도 강경화, 김상조 두 후보자는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것이 중론”이라며 “끝없는 의혹에 휩싸인 두 후보자는 이미 예선탈락 감이다. 자격 없는 후보자들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하지만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인사청문회 통과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결국은 충돌밖에 없다.

배려의 정치가 필요한 시기다. 정권을 잡은 측이 배려를 해야 한다. 야권이 처한 상황과 구체적 요구를 알고자 노력해야 한다. 야권도 청와대와 여당이 배려의 정치를 한다면 배려의 노력을 수용해야 할 것이다.

정치권이 치고받고 싸우면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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