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newsian=임영빈 기자)
 

▲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14일 공동 발표한 '2016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 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부 확대 요인 중 하나로 부동산 시장 호조가 꼽혔다. ⓒ뉴시스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순자산(국부)이 국내총생산(GDP)의 8배 규모로 확대됐다. 부동산 시장이 호조를 보이는 등 누적 순대외자산이 확대된 영향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편, 순자산에서 가계 및 비영리단체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한 반면 기업비중은 더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14일 공동 발표한 '2016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 결과에 따르면 2016년말 우리나라 국민순자산은 전년 대비 715조원(5.8%) 증가한 1경3078조원으로 추계됐다. 이는 GDP의 8배로 전년 7.9배에 비해 소폭 오른 수치다.

국민순자산은 비금융자산(1경 2741조 4000억원)과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순금융자산(336조 8000억원)의 합으로, 지난해 비금융자산은 618조원(7.8%), 순금융자산은 96조 9000억원(0.2%)씩 각각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국민순자산이 늘어난 것은 비생산자산 증가 폭이 확대됐고 순대외자산 규모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부동산 시장이 상당한 호조를 보인 점과 경상수지 흑자 구조가 유지되며 누적 순대외자산이 확대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경제 과실이 어떻게 분류되는지도 알 수 있다.

전체 순자산에서 가계 및 비영리단체 비중은 지난해 57.6%로 전년에 비해 0.4% 하락했다. 반면 비금융법인 비중은 2015년 12.8%에서 지난해 13.1%로 0.4% 증가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은 7178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5.0% 떨어졌으나 비금융법인 순자산은 1578조 5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증가율이 7.5%에서 8.9%로 올랐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금융자산은 비금융자산 75.8%(5715조 7000억원), 순금융자산 24.2%(1823조 3000억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가구당 (2.5인 기준) 순자산은 3억6779만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 중 비금융자산 비중은 2008년 82.8%에서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 75.8%를 기록했으나 미국(34.9%), 일본(43.7%), 독일(67.9%)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번 대차대조표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가계 순자산 증가세 둔화”라며 “지난해 주식시장 등에서 금융자산이 개인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작용했고 가계 소득이 크게 늘지 않은 점도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통계청 관계자도 “부동산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주식시장이 개인에 불리한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가계가 금융부채를 내서라도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을 늘린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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