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newsian=박성용 기자)
 

▲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4일(현지시간) 연방시장공개위원회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시스

미국 기준금리가 3개월 만에 다시 0.25% 포인트 인상됐다.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5일 새벽(한국시간) 마감한 이틀간의 정례회의에서 현재 0.75∼1.00%인 기준금리를 1.00∼1.25%로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올해 들어 두 번째 금리인상이다.

이번 금리인상으로 미국과 한국의 정책금리가 같은 수준으로 맞춰졌으며, 연준이 단계적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한미 정책금리가 10년 만에 역전될 가능성이 크다.

미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1분기 이상 빨라져 우리나라도 금리인상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금리인상에 앞서 한국은행도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조정할 수 있다는 의사를 비친 적이 있다. 한은은 경제상황이 뚜렷이 개선될 경우라고 단서를 붙였다.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했지만 문재인 정부의 추경 등을 고려하면 언제까지 동결 기조로 갈지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이번 미 금리인상은 우리나라의 가계부채와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의 뇌관인 가계빚이 5월 기준으로 1400조에 육박해 국내 시장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설 경우 가계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소비도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중소기업은 국내 시장금리가 오를 경우 자금조달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은행들이 금리인상뿐 아니라 대출심사도 더욱 강화해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은 자금조달마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도 늘어나는 빚과 이자를 감당하기 어렵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자영업자가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 규모는 480조2000억원으로 추산됐다. 통계청의 지난해 3월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전체 자영업자 가구의 평균 부채 규모는 1억1300만원으로 상용근로자 가구(7700만원)의 약 1.5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15일 오전 기획재정부 고형권 제1차관 주재로 제52차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고 미 금리인상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고 차관은 “금융시장을 철저히 모니터링 하는 한편 시장안정 조치를 적기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8월 중에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중소‧중견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