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newsian=윤진 기자)

▲ 북한의 핵 위협이 한반도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조선은 임진왜란이 끝나고 전후 복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뜻밖의 강적을 만나게 됐다. 바로 후금이다.

전쟁이 끝난 후, 명은 무리한 조선 원병으로 인한 재정악화를 겪으며 내부 혼란에 빠져 후금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했다. 이 틈을 탄 후금의 누르하치는 자신을 중심으로 한 여진 통합에 성공했다.

광해군은 명과 후금과의 대결 구도에서 중립 외교를 펼쳐 조선의 안전을 도모하고자 했다. 하지만 명은 임진왜란 때의 보답을 강요하며 후금과의 전쟁에 출병을 요구했다. 조선 내부에서도 명과의 의리를 내세우며 파병을 주장하는 세력이 있어서 광해군도 강홍립 부대를 파병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조명 연합군은 후금에 패배했고, 강홍립 부대는 항복했다.

하지만 국내의 친명세력은 광해군의 중립외교를 못마땅하게 생각했고, 국왕을 교체하는 인조반정을 일으켜 광해군을 폐위시키고 인조를 새로운 군주로 옹립했다.

문제는 새로운 집권세력인 서인정권이 친명배금 정책을 적극 추진했다는 점이다. 후금은 이에 격분해 군사를 동원해 조선을 침략하는 정묘호란을 일으켰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조선 백성의 몫이 됐다.

하지만 후금의 힘을 인정하지 않은 서인 세력은 친명배금 정책을 유지했다. 후금은 청으로 국호를 변경한 후, 조선에게 군신관계를 강요했지만 서인 세력이 이를 거부하자 조선을 재차 침공하는 병자호란을 일으켜 조선을 철저히 짓밟으며 항복한 인조에게 삼전도의 치욕을 안겼다.

인조만 치욕을 당한 것은 아니다. 수십만명의 백성들이 인질로 끌려갔고, 막대한 물적 피해도 입었다. 이 모든 것이 명·청 교체기의 국제 정세를 제대로 읽지 못한 못난 집권세력의 무지 탓에 기인한다.

현재 한반도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지 두 달도 안 됐는데도 여야 정치권은 남남 갈등에 빠져 치열한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 내우외환이 따로 없다. 언제까지 정쟁의 늪에 빠져 있을 것인가? 국민의 속 좀 그만 태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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